

일본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출전하고, 최대 3명까지 24세 이상 선수(와일드카드)를 포함될 수 있지만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오롯이 금메달을 위해 정반대의 선택을 한 이민성호 입장에선 기회이자, 동시에 큰 부담이기도 하다.
일본축구협회는 3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23명 모두 2005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구성됐고, 와일드카드는 1명도 없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23세로 나이가 제한되는 만큼 많은 팀들이 U23 대표팀을 참가시키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나이 제한이 생긴 이후 꾸준히 U21 대표팀을 출전시켜 왔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 2살 어린 대표팀을 출전시키는 건, 아시안게임 대신 2년 뒤 올림픽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U21 대표팀은 2년 뒤 LA 올림픽 아시아 예선, 그리고 예선 통과 시 본선까지 출전하는 세대다. 아시안게임도, 올림픽도 중요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올림픽에 맞춰 4년 사이클로 U23 대표팀을 운영한다. 예컨대 한국은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참가한다. 동시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1 대표팀은 2년 뒤 LA 올림픽 예선을 준비 중이다.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일본축구협회가 그동안의 방침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거론됐다. 지난 3월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를 통해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표로 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어떻게 선수단을 소집해야 할지 (J리그 구단들) 강화부서와 기술위원회 구성원들과 논의했다"고 언급하면서다.

일본이 이번 대회 '금메달'에 초점을 맞춘 건 최근 두 대회 연속 한국에 져 은메달에 머무른 데다, 이번 대회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역시도 와일드카드 없는 U21 대표팀으로 팀을 꾸렸다. 유럽파는 4명, 대학생은 3명이고, 10대 선수도 4명이나 된다.
물론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은 이미 U21 대표팀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 당시에도 일본은 2살 어린 U21 대표팀을 출전시켜 정상에 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은 그런 일본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토 류노스케(발렌시아) 등 일부 핵심 선수가 빠지긴 했으나, 당시 AFC U23 아시안컵 우승 멤버 23명 중 15명이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한다. 연속성이 있는 팀이다.
다만 어쨌든 이민성호 입장에선, 와일드카드 없이 2살 어린 팀으로 나서는 일본의 파격 선택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날 만큼 결국 최대 라이벌은 일본이고, 이번엔 상대가 개최국 이점까지 안은 상황에서 선수 구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성 감독은 이미 이기혁(강원FC)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멤버 3명으로 와일드카드까지 꾸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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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표는 있을 수 없다. 이민성호의 목표는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달린 '금메달'뿐이다. 언젠가는 일본과 만나든, 일본을 꺾고 올라온 팀을 잡든 어쨌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게 이민성호의 이번 대회 유일한 과제다.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전력이 와일드카드가 포함된 최정예는 아니라는 점에서, 이민성호의 금메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2살 어린, 심지어 와일드카드까지 없는 일본에 져 금메달에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한국축구 역사에 굴욕적인 대참사로 남게 된다.


- 골키퍼 : 고바야시 마사타카(20·마쓰모토 야마가 FC), 피사노 알렉상드르 고토보리오(20·나고야 그램퍼스), 아라키 루이(18·감바 오사카)
- 수비수 : 이치하라 리온(21·AZ 알크마르 / 네덜란드), 우메키 레이(20·FC 이마바리), 고스기 게이타(20·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 독일), 나가노 슈토(20·FC 도쿄), 쓰치야 가이토(20·후쿠시마 유나이티드 FC), 오카베 타리크카니 하야토(20·도요대), 사토 마히로(19·알비렉스 니가타), 모리 소이치로(19·파지아노 오카야마)
- 미드필더 : 오제키 유토(21·가와사키 프론탈레), 야스다 겐신(21·V-바렌 나가사키), 이시와타리 넬손(21·신트트라위던 VV / 벨기에), 이시이 히사쓰구(21·쇼난 벨마레), 나카지마 요타로(20·산프레체 히로시마), 시마모토 유다이(19·시미즈 S펄스)
- 공격수 : 후루야 슈스케(21·도쿄국제대), 은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21·올보르 BK / 덴마크), 후쿠나가 유야(20·교토산업대), 요코야마 유메키(20·세레소 오사카), 미치와키 유타카(20·이와키 FC), 이시바시 세나(20·쇼난 벨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