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 좋았어서 체력은 남아돕니다" ERA 8.39 바닥 찍은 KT 초대 홀드왕, 유쾌하게 돌아왔다 [인터뷰]

"최근 안 좋았어서 체력은 남아돕니다" ERA 8.39 바닥 찍은 KT 초대 홀드왕, 유쾌하게 돌아왔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8.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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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주권 선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전성기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주권은 제춘모 코치와 체인지업 그립을 수정하고 스플리터와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부진했던 과거를 밑거름 삼아 긍정적인 태도로 팀 분위기를 이끌며 마운드 안팎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KT 주권이 최근 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주권이 최근 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아 감독님... 칭찬해주시면 안 되는데. 꼭 칭찬받으면 다음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최근 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주권(31)은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최근 상승세를 칭찬했다는 말을 전하자, 손사래부터 쳤다. 걱정스러운 표정과 달리 말끝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제춘모(44) 1군 투수코치가 주권을 사이다 같은 선수로 여기는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제춘모 코치에 따르면 주권은 선배와 후배를 가리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선수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는 않는다. 적절한 장난과 위트로 긴장을 풀어준다. 벌써 7시즌째 함께한 소형준(25)도 "(주)권이 형은 내가 20살 때부터 봤는데 경기 결과가 좋은 날이든 안 좋은 날이든 감정 기복이 적다. 그래서 매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증언했다.

성적에는 굴곡이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주권의 표정과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형준은 "(주)권이 형이 낯은 좀 가리지만, 친해지면 정말 재미있는 형이다. 후배들의 장난을 다 받아주면서 본인도 선배와 후배들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고 말했다.

KBO 막내 구단 KT를 설명할 때 주권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31홀드로 구단 최초 홀드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상에 오른 뒤에는 긴 하락세도 겪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고, 올해 35경기에서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KT 주권.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주권.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 감독도 "주권과 우규민은 기본적으로 볼넷을 잘 주지 않아 활용도가 크다. 특히 (주)권이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선발이 일찍 흔들리더라도 주권과 우규민(41), 전용주(26)가 중간을 버티고, 8회 스기모토 코우키(26)와 9회 박영현(23)에게 연결하는 것이 최근 KT의 승리 공식이다.

반등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됐다. 주권은 시즌 전부터 제춘모 코치와 체인지업 그립을 수정했다. 2019년과 2020년 이후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은 투피치 유형이 된 만큼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이강철 감독의 제안으로 스플리터를 장착했고, 지난해부터는 직구 대신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도 높였다.

주권은 "캠프 때부터 잘 준비한 것이 지금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분석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몸 상태는 (홀드왕을 했던) 2019년, 2020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나는 오히려 경기에 많이 나가야 괜찮은 편이다. 최근 자주 나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수년간 겪어온 부진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46경기 평균자책점 8.39를 기록했던 2018년을 자신의 바닥으로 기억했다. 주권은 "솔직히 지난 몇 년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더는 그런 시간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2018년보단 더 내려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KT 주권(오른쪽). /사진=KT 위즈 제공
KT 주권(오른쪽). /사진=KT 위즈 제공

부침 속에서도 긍정성을 잃지 않는 태도는 후배들을 대할 때도 드러났다. 야구가 잘 안될 때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먼저 다가오는 후배들의 장난을 받아주고, 필요할 때는 솔직하게 할 말을 한다.

주권은 "감독님, 제춘모 코치님, 전병두 코치님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신다. 다른 선배들도 편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에 나도 장난치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그러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눈치를 본다. 하지만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이어가려고 장난도 많이 친다. (배)정대나 동갑내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웃었다.

올 시즌 그의 역할은 숫자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멋모르던 투수조 막내는 어느새 마운드 안팎에서 다시 치고 올라가는 마법사 군단의 중심축이 되고 있었다.

유머 감각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여전했다.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는 팀 상황에 등판 횟수가 잦아졌음에도 끄떡없다는 입장이다. 주권은 "투수진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야수진도 (김)현수 형이 오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라며 "날씨가 더워도 힘든 건 없다. 체력적인 부분은 최근 3~4년 (부진으로) 알아서 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체력이 남아돈다. 걱정하실 것 없다"고 유쾌하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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