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수로 '현대모비스 왕조' 만들었던 양동근-함지훈, 이젠 감독·코치로... "그 시기 다시 맞고 싶다"

[인터뷰] 선수로 '현대모비스 왕조' 만들었던 양동근-함지훈, 이젠 감독·코치로... "그 시기 다시 맞고 싶다"

이원희 기자
2026.08.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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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 코치가 지도자로 재회해 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 감독은 함지훈 코치가 자신의 농구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빅맨들에게 좋은 코칭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선수 시절 경험했던 왕조의 영광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다시 한번 재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 코치(오른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 코치(오른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선수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왕조'를 함께 만들었던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 코치가 이제 지도자로 또 다른 전성기를 꿈꾼다.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양동근 감독은 1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함지훈 코치에 대해 "선수 시절과 똑같다. 저도 그렇고, 아마 (함)지훈이도 저를 볼 때 선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KBL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양 감독은 은퇴 후 현대모비스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든든한 지원자까지 생겼다. 오랫동안 함께 코트를 누볐던 함지훈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 6월 곧바로 코치로 부임해 양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양 감독을 중심으로 박구영 수석코치, 함지훈 코치, 박병우 코치로 2026~2027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특히 양 감독과 박구영 수석코치, 함지훈 코치는 모두 현대모비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간 '원클럽맨'이자 구단의 황금기를 함께 만들어낸 주역들이다.

2004년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16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정규리그 우승 6회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왕조를 세운 핵심 인물이었다.

함지훈 코치 역시 KBL과 현대모비스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뒤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5차례 경험했다. 특히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플레이오프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박구영 수석코치 역시 이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함께 일궈낸 숨은 공신이었다.

함지훈 코치(왼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함지훈 코치(왼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박구영 수석코치(오른쪽). /사진=KBL 제공
박구영 수석코치(오른쪽). /사진=KBL 제공

이제 선수 시절 함께했던 세 사람이 지도자로 다시 한 팀을 이끈다. 특히 양 감독은 함지훈 코치가 자신이 원하는 농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 감독은 "제가 빅맨들에게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지훈이가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선수 때부터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제가 지도자를 하고 있지만 결국 선수 시절의 경험과 그동안 배워온 전술, 전략을 녹여서 팀을 만들고 있다"며 "제가 가드들에게 주문하는 부분과 빅맨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를 지훈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 팀 빅맨들에게 굉장히 좋은 코칭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과 코치라는 직함은 생겼지만 관계 자체는 선수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 감독은 "지금은 감독과 코치로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라며 "선수 때도 저희가 동생들과 후배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 부분에서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원.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김경원.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함지훈 코치의 합류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빅맨도 있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경원이다.

양 감독은 김경원에 대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경원이 안양 정관장에 있을 때 우리 팀을 많이 괴롭혔다"며 "그때 봤던 그대로다. 성격이나 태도 등 나무랄 데가 없다.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198㎝의 신장을 갖춘 김경원은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빅맨 자원이다. 2019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6시즌 동안 정관장에서만 활약했으나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3.7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다음 시즌부터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 설 수 있는 만큼 국내 빅맨의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다.

양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기 때문에 김경원이 몇 분 이상을 책임질 수 있다고 지금부터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김경원이라는 이 아까운 자원을 어떻게 팀에 잘 녹여내느냐가 우리 코칭스태프의 숙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지훈 코치가 자신의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후배 빅맨들에게 전수할지도 현대모비스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된 셈이다.

선수들을 지켜보는 양동근 감독(오른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선수들을 지켜보는 양동근 감독(오른쪽).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선수단 전체의 훈련 분위기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들 열심히 한다. 정말 열심히 한다. 선수들이 모두 정말 열심히 해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운동 동작 하나하나에도 열정을 다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했던 훈련을 또 반복하는데도 처음 하는 것처럼 열심히 해주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예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양 감독과 박구영 수석코치, 함지훈 코치에게는 선수 시절 이미 함께 정상에 올랐던 특별한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이제 지도자가 된 이들이 현대모비스의 왕조 시절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양 감독 역시 그런 기대를 외면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 자신과 함지훈 코치, 박구영 수석코치 등이 함께 만들었던 왕조를 이번에는 지도자로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감독은 "저희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 한번 우리가 지도자로서, 또 이 팀에 가장 오래 있었던 선배들로서 후배들, 동생들과 그런 시기를 다시 한번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양동근 감독.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양동근 감독.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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