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 왼쪽은 안 움직이려고 한다."
시즌 초반 강렬했던 문현빈(22·한화 이글스)의 타격 페이스가 주춤해졌다. 수비에서도 익숙한 좌익수는 물론이고 중견수까지도 오간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젠 '좌현빈' 고정이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은 1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문)현빈이가 왔다 갔다 하니까 더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천부적인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외야수로 발돋움한 문현빈이지만 수비에선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내야수로 프로 지명을 받았으나 2년 차에 외야수로 변신했고 이젠 한화의 외야 코너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중견수 자리에 문제가 생겼다. 이원석, 이진영 등 많은 후보가 거쳐 갔지만 확실한 해법이 되지 못했다. 결국 문현빈이 중견수로 이동했는데 공식적인 실책은 없었으나 아쉬운 수비가 속출했고 결국 다시 좌익수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중견수로 훈련하고 있다. 현빈이가 좌익수 자리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데 흔들어서 이쪽도 불안하고 저쪽도 불안한 것보다는 낫다"며 "어제 (최)인호도 그래서 중견수로 나갔다. 방망이도 안 맞고 있는데 수비에서도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타율 0.438로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신인 오재원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지만 현재는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김 감독도 "선수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훈련하고 경기에서 뛰어봐야 안다"며 "재원이가 경기를 뛴 뒤에 오기 전까지는 여러 선수들이 중견수 자리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한화전 2경기에서 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ERA) 0.75로 강했던 웨스 벤자민을 만난다. 문현빈이 좌익수로, 이진영이 중견수로 출격한다.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웬 화이트가 선발 등판한다.
전날 두산 킬러 왕옌청을 내보내고도 상대 에이스 곽빈이 꽁꽁 묶여 패했다. 곽빈 강판 후 강백호와 채은성이 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장유호가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아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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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여태까지 잘 던졌다. 그만큼 승리조에서 부담을 안고 던지는 게 쉽지는 않다. 그동안 너무 잘 던져줬기 때문에 한 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감쌌다.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한화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다. 까다로운 선발 매치업이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