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15골 폭격기 변신' 김재훈, '제주 대기고 돌풍' 이끄는 중 "오현규 파워+호날두 멘탈 닮겠다" [인터뷰]

'센터백→15골 폭격기 변신' 김재훈, '제주 대기고 돌풍' 이끄는 중 "오현규 파워+호날두 멘탈 닮겠다" [인터뷰]

제주=박재호 기자
2026.08.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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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기고등학교 축구부 주장 김재훈은 센터백에서 공격수로 전향한 후 올 시즌 13경기 15골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훈은 강민규 감독의 지도 아래 신체 능력과 탄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증명하며 팀 재건의 중심 역할을 했다. 대기고는 다음 달 학교 역사상 최초로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하며 김재훈은 20골 달성과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김재훈이 최근 제주 제주시 대기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스타뉴스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김재훈이 최근 제주 제주시 대기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스타뉴스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제주 대기고등학교 축구부가 환골탈태했다. 불과 3년 전 부원이 12명뿐이라 해체 위기를 겪었으나 올해 고등축구 리그 제주 권역에서 무패 우승(7승1무)을 차지하며 권역 강호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팀의 주장 겸 최전방 공격수인 3학년 김재훈(18)이 있다.

김재훈은 대기고 재건의 산증인이다. 2024년 1월 강민규 감독 부임 당시 팀은 존폐 기로에 섰다. 충분히 전학을 선택할 수 있는 기량이 있었음에도 그는 팀에 남았다. 김재훈은 "다른 좋은 팀으로 갈 기회도 있었지만 강 감독님의 훈련 방식이 저와 잘 맞았다"며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선수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곳이라면 제 기량이 무조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의 굳건한 믿음 아래 김재훈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2월, 센터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 팀 김현성 코치의 조언을 강 감독이 적극 수용해 이뤄진 결과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제주 제주시 대기고 체육관에서 만난 김재훈은 "176cm로 장신은 아니지만 신체 능력과 탄력에는 자신이 있어 큰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올 시즌 총 13경기 15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증명됐다.

제주 대기고 공격수 김재훈(가운데).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제주 대기고 공격수 김재훈(가운데).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그의 남다른 신체 능력은 다양한 스포츠 경험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시절 수영과 태권도를 거쳐 6학년 때 취미로 축구를 접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 길에 접어들었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으나 빠른 속도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김재훈은 "아직 공격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스 안에서의 정교함과 침착함이 부족한데, 감독님과 슈팅 훈련을 거듭하며 단점을 지워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롤모델은 누구일까. 김재훈은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힘 있는 돌파를 선호하는 제 스타일이 오현규(베식타시) 선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파워풀하고 직선적인 돌파 능력을 더 가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꼽으며 "최고를 향한 마인드와 철저한 몸 관리 능력을 반드시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돋보인다. 경기장 안팎을 아우르는 소통을 중시하는 김재훈은 "경기장 안에서는 기술적,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짚어주고, 밖에서는 '하나가 돼서 끈끈하게 생활하자'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선수들이 새롭게 다 같이 들어와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함께 밥도 먹고 어울리며 '원팀'으로 뭉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강민규(왼쪽) 감독과 김재훈.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강민규(왼쪽) 감독과 김재훈.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스승이자 은인인 강 감독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 같은 분이라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드러냈다. 김재훈은 "경기 중 실수를 한다고 해서 결코 혼내시는 법이 없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의지를 보이지 않을 때는 누구보다 엄하게 지적하신다"며 "본인이 손해를 보시더라도 선수를 한 번이라도 더 챙겨주시고, 밤새 프로그램을 짜서 따로 훈련을 시켜주시는 참된 스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 멘탈 등 축구 외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셨다"며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축구에 진심이신 분이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훈련장에서 앉아 계시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 10여 년간 쉽게 무너지던 '약체' 대기고는 사제의 동반 성장 속에 전국 무대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단단한 강팀으로 변모했다. 이제 대기고는 다음 달 학교 역사상 최초로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인터뷰 말미, 김재훈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올 시즌 20골 고지를 밟는 것이 개인적인 첫 번째 목표이고, 팀 전체로는 왕중왕전 4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훗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책임감 있는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겠습니다."

올해 고등축구 리그 제주 권역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한 대기고 선수들과 강민규 감독의 모습.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올해 고등축구 리그 제주 권역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한 대기고 선수들과 강민규 감독의 모습. /사진=강민규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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