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구→119구' 던지던 롯데 외인, 6이닝 80구 자진 강판 '대체 왜'... 이것조차 '팀 퍼스트'였다

'115구→119구' 던지던 롯데 외인, 6이닝 80구 자진 강판 '대체 왜'... 이것조차 '팀 퍼스트'였다

인천=김동윤 기자
2026.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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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엘빈 로드리게스가 1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 100구 이상의 투구를 즐기던 로드리게스는 이날 80구 만에 자진 강판을 선택했다. 이는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어 실전 감각 점검이 필요한 불펜 투수들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엘빈 로드리게스가 13일 인천 SSG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엘빈 로드리게스가 13일 인천 SSG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00구가 넘는 역투도 심심치 않게 하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가 80구 만에 자진 강판을 선택했다. 뜻밖의 결정 뒤편에는 팀을 위한 배려가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최고 시속 156㎞ 포심 패스트볼(43구)을 커브(13구), 스위퍼(9구), 체인지업(7구), 커터(7구), 투심 패스트볼(1구) 등을 섞어 SSG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성한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1회에만 20개의 공을 소비해 긴 이닝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2회 공 9개, 4회 공 11개, 5회 공 6개로 맞춰 잡는 피칭을 하면서 6회까지 고작 80개의 공만 던졌다.

팀 타선도 5개 홈런 포함 13안타를 터트리며 로드리게스의 시즌 7승(8패)을 도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로드리게스는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후 휴식하면서 오늘(13일) 등판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준비해 주신 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포수(손성빈)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다. SSG와 지난 맞대결을 돌아봤고, 타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인 타격을 했었다. 상대 타자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오늘 경기 플랜이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투구 수 80개로 6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소대로라면 8회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롯데 입단해 21경기 중 11경기를 100구 이상 던졌다. 가장 최근인 7월 23일 SSG전과 7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각각 115구, 119구를 연거푸 던져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조차 팀 퍼스트 정신에 입각한 결정이었다. 최근 KBO 리그는 폭염으로 인해 관중이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7일부터 10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뜻밖의 폭염 브레이크에 투수들도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가 많이 취소돼서 던져야 할 투수들이 불펜에 많이 있었다. 7회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내려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롯데에서는 박정민, 이민석, 박세진이 잇따라 등판해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점검했다. 박정민은 무려 13일, 이날 1군 등록된 이민석은 16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돌아올 등판부터는 다시 이닝이터로서 본색을 드러낼 로드리게스다. 그는 "남아있는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이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엘빈 로드리게스가 13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엘빈 로드리게스가 13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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