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팬들의 환호에 적장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박건하 수원FC 감독이 치열한 더비전 무승부 후 느낀 복잡 미묘했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수원FC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정승배와 구본철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동점골 허용과 페널티킥 실축 속에 승점 1점을 챙겼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응원 와주신 수원FC 팬들에게 감사하다.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경기"라며 "전반전은 준비했던 수비가 잘 안 나와서 흐름을 내줬지만, 후반전에는 확실히 대응을 잘해 경기가 더 나아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2-2 상황 이후 실점할 수도 있었지만 페널티킥도 얻어냈다. 두 팀 모두 아쉬울 경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마테우스 바비에 대해서는 "키커를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다. 자신 있는 선수가 차기로 했다"며 "연습 때 프리조도 잘 넣었지만 바비도 잘 찼다. 본인이 직접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기에 득점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본인이 가장 아쉽지 않겠나"라며 감쌌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기회에서 휘슬이 울려 대기심과 이야기를 나눈 장면에 대해 박건하 감독은 "당연히 왜 그냥 끝내냐고 물어봤다"며 "심판 입장에서는 추가시간이 다 지나서 끝낸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수원 삼성 서포터즈를 향해 인사하고 현역 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옷깃 세리머니'를 선보인 배경도 털어놨다. 박건하 감독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수원 서포터즈는 최고의 서포터라는 것을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오랜만에 뛰던 경기장에 와서 인사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갑게 맞아주셔서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한 것 같다. 하고 나서 후회도 좀 했다"고 웃어 보인 뒤 "오랜만에 내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를 듣다 보니 정말 감사했고 뭉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촘촘한 상위권 순위 경쟁 속 향후 일정에 대해 박건하 감독은 "특별한 대비라기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 말고는 할 게 없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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