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경력 0' 이동국 韓 대표팀 합류, 끝내 '최악 카드' 됐다... '임시 사령탑도 자처' 포옛의 꿈 '물거품'

'지도자 경력 0' 이동국 韓 대표팀 합류, 끝내 '최악 카드' 됐다... '임시 사령탑도 자처' 포옛의 꿈 '물거품'

박건도 기자
2026.08.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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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감독이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동국을 코칭스태프에 포함시켰다가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공채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이번 공채는 코치진 전원의 경력을 수치화해 합산하는 정량 평가 방식으로 진행되어 이동국의 무경력이 감점 요인이 됐다. 포옛 감독은 전북 현대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령탑의 꿈을 접었다.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59·우루과이) 감독의 파격적인 '이동국 코치 카드'는 악수가 됐다. 한때 차기 대표팀 감독 1순위로 거론되던 포옛 감독은 끝내 면접도 보지 못하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꿈을 접게 됐다.

포옛 감독은 18일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서류 적격 심사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2관왕)을 이끌며 한국 축구 이해도 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유력 후보였기에,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원인은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동국 현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를 코칭스태프 사단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사실 외국인 사령탑이 국내 코치를 사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한국 축구에서 낯선 그림이 아니다. 외국인 지도자와 한국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기기 위한 선택으로 줄곧 활용돼 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의 최태욱 코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의 차두리 현 화성FC 감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옛 감독의 이동국 선임 역시 대표팀 내 원활한 소통과 리더십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볼 여지가 충분했다.

거스 포옛 전 전북현대 감독이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거스 포옛 전 전북현대 감독이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하지만 대한체육회 정관 규정에 맞춰 급조된 이번 공개 채용 시스템이 패착으로 작용했다. 이번 공채 서류 평가는 대회 우승 경력과 특정 리그 활동 연수 등을 기계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하는 철저한 정량 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독 개인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함께 지원한 코치진 5인 사단 전원의 경력을 각각 점수화해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가교 역할을 기대하며 이동국을 포함시킨 포옛 사단은, 전체 합산 점수가 서류 통과 기준선에 미달하는 결과를 낳았다. 기계적 정량 평가와 공채 방식이 외국인 감독의 현실적인 가교 코치 선임 시도를 가로막은 셈이다.

이와 함께 이번 공채 평가 기준을 두고 축구계 일각에서는 자격 요건의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만하다. 피지컬 코치나 전력분석관 등 지원 시 국내 지도자에게는 전문스포츠지도사 1·2급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요구해 문턱이 높은 반면, 외국인 지도자는 5년 이상 경력 등으로 대체 인정되면서 기준상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이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후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이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후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로써 포옛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치게 됐다. 2년 전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에도 대표팀 사령탑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그는 전북을 이끌며 2관왕을 달성했으나 수석코치 마우리시오 타리코의 징계 여파로 팀을 떠났다. 이후 이번 공채에서 이동국을 품에 안고 대표팀 복귀를 노렸으나 서류 전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다.

한편 이번 임시 감독 공채에는 단기직임에도 불구하고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등 예상보다 다수의 외국인 감독 사단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서류 전형을 통과한 5명 안팎의 외국인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번 주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우선순위를 정해 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선임된 임시 감독은 9월 24일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이어지는 9·10월 A매치 4연전과 11월 2연전 등 총 6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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