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천, 정승우 기자] "부천 팬들을 도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딸 사라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제주SK 공격수 아이아스가 부천FC1995전 역전골 이후 벌어진 세리머니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딸에게 골을 바치기 위해 구단 카메라를 향해 이름 첫 글자인 'S'를 그리고 하트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제주는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43점(11승 10무 8패)을 기록한 제주는 4위를 지켰다.
제주는 전반 2분 토비아스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전반 40분 이탈로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탈로의 프리킥을 아이아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논란은 아이아스의 득점 직후 발생했다. 골대 뒤쪽으로 향한 아이아스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특정 모양을 그리고 하트를 만들었다. 이를 홈 서포터석을 향한 도발로 받아들인 부천 팬들이 크게 야유했고, 양 팀 선수들의 충돌로 이어졌다.
경기 후 두 팀 감독의 해석도 엇갈렸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선수가 득점해 기분이 좋은 상황일 수 있지만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굳이 홈 서포터석에 와서 하트를 날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정 팬들을 향해 했다면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홈 팬들 앞에서 했다는 점은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내 선수였다면 강하게 질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도발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이아스는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했다. 늘 하던 제스처였고 부천 팬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도발적인 세리머니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아이아스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이아스는 "나는 경기 전에 항상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내 딸의 이름은 사라다. 골을 넣는 순간 사라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려고 카메라를 찾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가 바라본 것은 골대 옆에 설치된 제주 구단 카메라였다. 아이아스는 "구단 카메라가 바로 보였다. 그 카메라를 향해 사라의 첫 글자인 'S'를 그렸고, 한국식 하트도 만들었다. 그 순간 부천 팬들이 반응했다"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상대 팬들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많은 팀에서 뛰었다. 어떤 팬이나 구단도 존중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부모님께도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행동을 좋지 않게 받아들인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부천 선수들과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했다. 아이아스는 "부천의 브라질 선수들이 무슨 일이었는지 물었다. 당시 상황을 그대로 설명했고,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했다. 그 외에 크게 나눈 이야기는 없다"라고 전했다.
세리머니 이후 경고를 받은 판정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아스는 "골을 넣은 선수가 그 순간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기쁨을 표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세리머니 이후 카드를 받은 부분은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후반 18분 갈레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이아스는 후반 35분 강력한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시도한 헤더도 김형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아이아스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특히 후반전에는 우리가 훨씬 공격적으로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뿐 아니라 김신진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세네 차례 더 기회가 있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아 운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원정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기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 그래도 승점 1점을 얻었다. 이제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천 팬들을 향한 하트가 아니라 딸 사라에게 보낸 하트였다는 것이 아이아스의 설명이다. 의도와 받아들이는 시선이 엇갈리면서 만들어진 논란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