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난을 겪던 영국 레이싱 드라이버가 팬들의 이름을 레이싱카에 새겨주는 모금 행사를 열었다가 일부 팬들의 외설적인 장난에 진땀을 뺐다.
영국 '더선'은 최근 "포르쉐 슈퍼컵에 출전하는 거스 버튼(23)이 기발한 자금 조달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짓궂은 팬들이 보낸 이름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버튼은 지난 4월 주요 스폰서를 잃어 시즌 중도 하차 위기에 처했다. 자금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자 그는 100파운드(약 18만원)를 내면 자신의 레이싱카에 팬들의 이름을 새겨주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15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모인 자금으로 그는 지난달 네덜란드 잔트포르트 대회에 출전했고, 지난 주말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무대도 밟았다.
몬자 대회 당시 그의 차에는 포뮬러 E 선수 올리버 롤랜드와 전 F1 선수 티모 글록 등 2000명이 넘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이름이 차에 실리지는 못했다. 버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낸 장난스러운 제출 명단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명단에는 비속어나 성적인 의미를 담은 언어유희가 포함됐다.
버튼은 "F1 주말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차에 새길 수 없는 이름들이 있다"며 "차에 직접 새길 수는 없지만 고민해 준 마음만은 감사하다"고 유쾌하게 넘겼다.
한편 몬자 최종전은 버튼의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예선 11위로 출발한 그는 첫 랩에서 사고를 당해 최하위로 밀려났다. 재출발 전까지 차량 수리를 마치지 못한 버튼은 최종 시즌 순위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