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옛 동료 구보 다케후사(25, 레알 소시에다드)와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친구의 맞대결과 함께 이강인이 '60분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틀레티코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아노에타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6-2027시즌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동갑내기 스타가 같은 경기장에 설 수 있다. 이강인과 구보는 나란히 2001년생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는 왼발잡이 기술형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연은 어린 시절 스페인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에는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이후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올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고,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 과정에서도 구보의 이름이 함께 거론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뒤를 이을 공격 자원을 찾으면서 구보도 후보로 검토했다.
최종적으로 아틀레티코가 영입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디렉터가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을 잘 알고 있었고 이전 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을 추진했던 점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두 선수 모두 소시에다드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합류 후 5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라리가 개막전 말라가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빠르게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 후 아직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 아틀레틱 빌바오전과 리버풀전에서는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모두 59분 만에 교체됐다.
이강인이 빠진 뒤에도 아틀레티코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스페인 현지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이른 교체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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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감독은 소시에다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판단했다. 경기 막판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데 더 좋은 몸 상태를 갖춘 동료가 있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우리는 이강인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팀에는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강인이 경기 전체를 계속해서 훌륭하게 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 작업뿐 아니라 수비 가담과 전방 압박까지 경기 종료 시점까지 높은 강도로 수행하기를 요구한 것이다.
스페인 '마르카'도 "이강인은 아직 한 시간 이상 자신의 재능을 유지할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소시에다드전은 이강인이 60분 안팎의 영향력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할 무대다.
중원 상황을 고려하면 이강인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빌바오에 0-3, 리버풀에 1-2로 패하며 공식전 2연패에 빠진 만큼 공격을 풀어줄 이강인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바리오스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그러나 그가 없었던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우리는 계속 경쟁할 것이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구보도 선발 복귀를 준비한다. 아직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소시에다드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직전 엘체전에서는 결장하며 체력을 아꼈다. 일본 '라이브도어 뉴스'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로테이션이었다며 아틀레티코전 선발 복귀를 전망했다.
아틀레티코는 2승 1무 1패, 소시에다드는 2승 1무 2패로 나란히 승점 7점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하는 팀은 상위권으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친구와의 맞대결, 공식전 연패 탈출, 그리고 60분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영향력까지. 소시에다드전은 이강인에게 여러 의미가 겹친 경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