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커리어 첫 10호골 고지에 오른 박재용(26)이 '무릎 슬라이딩'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19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7라운드 홈경기에서 박재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점 6점짜리 혈투 결과 양 팀의 순위가 맞바뀌었다. 승점 48(14승6무6패)이 된 서울이랜드는 대구를 끌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수원FC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는 이 경기서 해결사는 박재용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6분 백지웅의 침투 패스를 박재용이 침착하게 잡아 놓고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이 결승골은 팀 승리와 더불어 박재용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프로 커리어 첫 10호골(4도움)이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K리그2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국내 선수는 박재용이 유일하다.
경기 후 박재용은 "승점 3점짜리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고, 득점까지 기록해 너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서로 예민해졌지만, 오스마르 등 고참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덕분에 멘탈을 회복하고 대구전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호골에 대해 먼저 김도균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재용은 "가을 들어 골을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두 자릿수 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득점 직후 박재용의 핸드볼 반칙 여부로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지만, 주심은 팔이 아닌 배 부분에 볼이 닿았다고 최종 판단했다. 박재용은 "오랜 기간 골이 없어 '아홉수'를 걱정하던 차에 손에 맞았을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배에 맞았다고 강력히 어필했고, 결국 득점으로 인정돼 아홉수를 털어낸 것 같다"고 안도했다.
득점 후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와 관련해 유쾌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재용은 "항상 잔디에 물을 많이 뿌려달라고 말한다. 무릎은 멀쩡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다칠까 봐 절대 무릎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골을 넣으면 나 자신도 주체가 안 된다. 내가 나를 주체 못 하는데 엄마가 어떻게 나를 주체할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제 박재용은 앞으로의 목표를 자신의 등번호에 맞췄다. 당초 목표였던 공격포인트 10개를 이미 달성한 그는 "등번호가 16번인 만큼 16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며 "남은 6경기 동안 가장 빠르게 한 골을 추가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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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약의 비결로는 코치진의 지도를 꼽았다. 박재용은 "전술적인 세세한 지적보다는 선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감독님의 성향이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어 나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통산 100골 기록을 가진 양동현 코치님으로부터 슈팅 하나하나 세밀하게 배우고 있으며, 이를 참고해 득점력을 높이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말 시상식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르시아, 루이스 등 경쟁자들을 언급하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재용은 "나보다 득점이 많은 두 선수가 스트라이커 혹은 윙 중 어느 포지션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면서도 "생각해 보면 내가 (시상식에)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