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떴다' SON 최전방 투톱-이강인 오른쪽 윙, 모레노호 '주전 경쟁 구도' 공개됐다

'4-4-2 떴다' SON 최전방 투톱-이강인 오른쪽 윙, 모레노호 '주전 경쟁 구도' 공개됐다

김명석 기자
2026.09.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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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최전방 투톱의 한 자리를 맡고 이강인이 오른쪽 윙어로 나서는 등 대표팀 내 주전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모레노호는 오는 24일 에콰도르와의 첫 평가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경쟁 구도. /사진=AI 제작 이미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경쟁 구도. /사진=AI 제작 이미지

"우리가 활용하려는 건 4-4-2 포메이션이다."

지난 14일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향후 활용하게 될 대표팀 전술을 명확하게 언급했다. 전술, 특히 구체적인 포메이션에 대해 말을 아끼던 전임 감독들과 달리 포백, 그리고 4명의 미드필더와 2명을 최전방에 두는 구체적인 포메이션까지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최근 2년 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된 시스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소집 동안 선수들에게 선발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또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등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보완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바뀐 데다 기본적인 전형마저 바뀐 만큼, 대표팀 내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으나, 결국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축구,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누가 빨리 녹아드느냐에 따라 변화 속도가 커질 수 있다. 심각한 부진이 아닌 한 사실상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모레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표팀 내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골키퍼 경쟁은 그야말로 최대 격전지다. 그나마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뛴 김승규(FC도쿄)가 여전히 앞선 분위기지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월드컵에서도 실수를 저지른 데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 1990년생으로 골키퍼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도 고민이다. 조현우(울산 HD)와 송범근(전북 현대)이 지난 월드컵에 이어 모레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새로운 주전 대표팀 주전 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새롭게 기회를 잡은 구성윤(FC서울)이 태극마크를 달고 어떠한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최대 변수다. 4연전에 4명의 골키퍼가 발탁된 만큼 1경기씩 번갈아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는 특히 감독 성향이 크게 반영되고, 주전이 정해지면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초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이 바뀌면서 한 자리가 줄어든 센터백 라인은 우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클뤼프 브뤼허 KV)이 주전 라인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을 예정이다. 소속팀 활약이나 대표팀에서의 호흡 등에서 둘의 주전 조합에 변수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나 조위제(전북 현대)는 월드컵 경험을 쌓은 만큼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역할이 유력하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측면 수비는 월드컵 멤버들인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각각 좌우 주전이 유력하다. 조현택(울산 HD)과 김태현(전북 현대) 최준(FC서울)이 새롭게 백업 풀백으로 모레노 감독 부름을 받았다. 조현택과 김태현이 왼쪽, 최준이 오른쪽으로 분류되지만 김태현과 최준 모두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유럽파인 데다 월드컵 주전인 이태석-설영우 라인에 당장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적지만, 백업 역할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예고된 상태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중원 역시도 주전 라인에 확실하게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백업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황인범(FC포르투)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9~10월 A매치 기간 모레노호 중원을 주전 입지에서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센터백 소화가 가능한 박진섭(저장FC)이 중원에 수비력을 더해주기 위한 백업 자원으로 자리하는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박태준(김천 상무)이 사실상 '깜짝 승선' 기회를 준 모레노 감독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중원에서의 활동량과 경합, 패스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자원들인 만큼, 김봉수-박태준 라인은 대표팀 중원의 새로운 조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측면은 여전히 포화상태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여파로 2선 공격진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쟁쟁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우선 이재성(마인츠05) 또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오른쪽에 각각 자리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새로운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왼쪽엔 이재성·황희찬뿐만 아니라 2006년생 막내 김민수(레인저스)가 새롭게 시험대에 오른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동경(울산 HD)이 이강인과 같은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로 백업 역할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모레노 감독이 정승원(FC서울)과 송민규(나시오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대표팀 명단 구성 과정에서 모레노 감독이 이동경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정승원과 송민규가 나란히 오른쪽에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최전방 투톱은 주장 역할이나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우선 손흥민(LAFC)이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꾸준히 공격수로 뛰고 있는 만큼 최전방 포진이 유력하다. 파트너로는 오현규(베식타시)가 유력해 보이지만, 손흥민과 오현규를 각각 주전과 백업 구도로 두고 이들의 파트너로 조규성(미트윌란) 오세훈(시미즈 S펄스) 등 장신 공격수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K리그에서 11골-10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이동경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도 모레노호의 초반 경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모레노호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첫 평가전을 치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내달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레노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신인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친선경기 4연전 명담 빌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레노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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