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선배 깡에 반했다" 롯데 150㎞ 신인도 선발 아닌 마무리 꿈꾼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 잡는 게 재밌어요" [인터뷰]

"김원중 선배 깡에 반했다" 롯데 150㎞ 신인도 선발 아닌 마무리 꿈꾼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 잡는 게 재밌어요"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10.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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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2027 KBO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지명자인 김규민은 선발보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는 불펜이나 마무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훈련을 통해 최고 시속 150km까지 구속을 끌어올린 그는 현재 스위퍼와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프로에서 체인지업 장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을 롤모델로 꼽은 김규민은 팬들의 함성에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라며 사직야구장에서 빨리 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저는 중간이나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보통 어린 투수에게 꿈의 보직을 물으면 선발이라는 답이 먼저 나온다. 그러나 김규민(18·덕수고)은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7 KBO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선택한 우완 김규민은 최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주저 없이 불펜을 택했다.

이유도 분명했다. 김규민은 "고등학교 때도 오히려 편안한 상황에 올라가면 긴장도 안 되고 시합하는 느낌이 잘 안 났다"며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는 게 정말 재미있다. 자주 오는 순간은 아니지만, 그때의 쾌감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보면 그걸 한 번 느끼려고 운동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롯데가 김규민을 바라본 시선과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롯데 구단은 드래프트 당시 김규민을 "좌·우 코너를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몸쪽 승부, 가치 높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불펜 자원으로 낙점했다"고 소개했다.

김규민은 고교 3년 동안 40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98이닝 동안 41사사구(34볼넷 7 몸에 맞는 공)를 내주는 동안 108개의 삼진을 잡았고, 덕수고가 전국대회에서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일일 직업 체험에 나섰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일일 직업 체험에 나섰다. /사진=김동윤 기자

특히 올해는 시즌 초반과 후반이 확연히 달랐다. 김규민은 "초반에는 페이스도 좋지 않았고 이마트배 때는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영리하게 승부해서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답답한 상황에서 선택한 건 더 강한 훈련이었다. 김규민은 "구속이 안 나오니까 오히려 잃을 게 없었다. 그냥 운동을 엄청나게 밀어붙였다"며 "'팔이 빠지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저녁마다 나가서 섀도 피칭도 100개씩 했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변화가 나타났다. 투수코치와 밸런스를 수정하면서 구속이 상승했고 최고 시속 150㎞까지 찍었다. 평균 구속도 시속 144~145㎞ 수준까지 올라왔다. 김규민은 "나도 후반에 스피드가 올라올 줄은 몰랐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직구만 있는 투수도 아니다. 현재 스위퍼, 커브, 스플리터를 활용하고 있고 프로에서는 체인지업과 빠른 계열의 커터까지 장착하는 걸 목표로 한다. 그는 "스플리터는 회전이 조금 보이는 편이다.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가다가 쑥 사라지는 느낌이 있어서 가장 먼저 만들어보고 싶다"며 "경기 운영도 잘하고 변화구도 던질 줄 알지만, 팬들에게는 직구 구위가 좋은 투수라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수를 시작한 것도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김규민은 중학교 2학년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2학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시절에는 양의지(39·두산 베어스)를 보며 야구를 배웠지만, 롯데 입단이 결정된 뒤 새로운 롤모델도 생겼다. 마무리 김원중(33)이다.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김규민은 "김원중 선배님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반했다"며 "강민호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왔을 때 분위기에서 지면 안 된다는 듯 승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깡이 저 정도는 있어야 성공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도 김원중 선배님이 깡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롯데에 입단하고 나서는 바로 롤모델로 삼았다"며 "오늘(10일)은 얼굴만 뵀는데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라 말을 잘하지 못하겠더라"고 쑥스러워했다.

서울에서 자라 잠실야구장 분위기에 익숙했던 그에게 사직야구장은 또 달랐다. 많은 팬으로 유명한 롯데는 그의 워너비 구단 중 하나였다. 김규민은 "원래 팬층이 두꺼운 구단에 가고 싶었다. 팬들이 많으면 경기장에서 함성 때문에 에너지를 받는 타입"이라고 했다.

이어 "롯데 팬인 친구가 늘 '롯데는 다르다'고 말했지만, 입단 전까지는 제대로 와닿지 않았다. 이 정도일 줄은 솔직히 몰랐다. 직접 와보니까 '와, 진짜 여기는 다들 팬심이 남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 오늘 거의 매진인 걸 보면서 여기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롯데 팬 친구가 지명 후 김규민에게 건넨 부탁은 그가 지향하는 곳과 닿아있었다. 김규민은 "꼭 잘 성장해서 롯데 마무리가 돼라. 뒤를 잘 막아달라고 하더라. 고등학교 때도 감독님이 '준비해라'라고 하면 공 다섯 개 정도 던지고 올라갈 때도 있었다. 나는 항상 그렇게 움직이면서 준비해서 문제없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일일 직업 체험에 나섰다.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모습.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2027년 8라운드 신인 김규민이 10일 부산 LG전에서 일일 직업 체험에 나섰다.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모습.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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