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풀어서 하는 스타일이다. 어려울 수는 있어도 무서운 관계가 되면 안 된다."
제15대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55) 신임 감독이 독수리 군단과의 첫 대면에서 진심 어린 소통의 리더십을 천명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제15대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0억 원이다. 한화 구단은 류 감독이 구단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성장'을 달성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해 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류지현 감독은 현장 지도력과 국제무대 성과를 두루 입증한 사령탑이다. LG 트윈스 사령탑 시절이던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연속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며, 이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과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잇달아 일궈내며 뛰어난 지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류 감독의 진가는 '탁월한 소통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현장에서도 전력분석팀을 비롯한 KBO 실무 관계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나아가 대회 전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끊임없는 대화와 유연한 조율을 통해 크고 작은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문제 해결 능력을 선보였다. 야구계 안팎에서 '불통이거나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실천하는 지도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단과의 계약을 마친 류지현 감독은 "한화 이글스라는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최고의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양분으로 삼아 강팀을 향해 나아가면서, 구단의 비전인 명문 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다졌다.
16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을 마친 뒤, 류 감독은 곧바로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Eagles TV(이글스 티비)에 따르면 마이크를 잡은 류 감독은 "인연이 되려니까 이렇게 대전까지 내려와서 여러분들과 마주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은 뒤 "감사하게도 제일 어르신 두 분(류현진과 채은성)이 저와 또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이글스를 가슴에 달았을 때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류 감독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팀 운영 철학을 밝혔다. 그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선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의 역량이 있으면 최대한 기회를 줄 것이고, 어떤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서 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329명 읽는 중
특히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류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는 있지만, 결코 무서운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코칭스태프와의 적극적인 소통도 독려했다. 류 감독은 "어떤 일이 있어도 코칭스태프, 담당 코치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달라. 그런 부분들이 제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면 그라운드 안에서 여러분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정말로 멋진 2027년, 멋진 한화 이글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위 대신 대화와 신뢰를 앞세운 류지현호의 힘찬 첫걸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