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과 도움 숫자는 13점, 7도움으로 같았지만, 코트 위 무게감과 승패의 향방은 전혀 달랐다. 안양 정관장의 2년 차 가드 문유현(22)이 상대 '핵심 가드' 허훈(31)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유현은 18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KCC 이지스와의 홈경기에 24분 30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특히 정관장의 앞선을 진두지휘하면서도 단 1개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안정감을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상대 에이스 허훈 역시 37분 55초를 뛰며 13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숫자와 달리 실질적인 경기 영향력에서는 문유현의 완승이었다. 턴오버 없이 4개의 스틸을 솎아낸 문유현과 달리 허훈은 4개의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코트에 머무는 동안 팀의 득실 마진을 나타내는 코트 마진에서도 문유현이 '+9'를 기록한 반면, 허훈은 '-10'에 그쳤다.
정관장의 후반 대역전극은 강력한 압박 수비에서 출발했다. 전반전 상대 공세에 흔들렸던 정관장은 3쿼터 들어 강한 디펜스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고, 그 중심에는 앞선에서 악착같이 상대 볼 핸들러를 옥죈 문유현이 있었다. 문유현의 4스틸은 곧바로 정관장의 빠른 속공과 쐐기 득점으로 직결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유현은 백투백 일정에 따른 체력 부담을 묻는 질문에 "몸 관리는 워낙 잘해서 자신 있다"며 당찬 면모를 보였다. 이어 미소를 지으며 사령탑의 주문을 전했다. 문유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코트 위에서 당당하고 뻔뻔하게 플레이하고 농구하라고 말씀하신다"며 "제 별명이 진짜 '문뻔뻔'인데, 앞으로도 항상 뻔뻔하게 자신감 넘치게 부딪치려 한다"고 특유의 패기를 드러냈다.
국가대표 가드를 상대로 공수 모두에서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문유현. 감독의 주문대로 코트를 '뻔뻔하게' 지배한 그의 넘치는 자신감이 정관장의 가장 확실한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