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형래 기자] 9년 연속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또 다시 가을야구의 들러리가 됐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그렇지만 롯데는 가을야구 잔칫상 앞에서 죄인이 됐다.
롯데는 26일, 제 22대 사령탑으로 이동욱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과 3년 동행을 종료한 롯데는 이동욱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더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었다. 아울러 고향팀이자 데뷔팀이었던 롯데로 복귀하게 됐다. 이동욱 감독은 “20년 만이다”고 감회를 전했다.
아울러 감독과 함께 단장까지 교체했다. 부산 출신이지만 롯데와 인연은 없고 히어로즈의 레전드격 선수인, 이택근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택근 신임 단장은 현역 은퇴 이후 방송 해설위원으로만 활동했고 지도자, 프런트 경력은 없다. 파격 인사로 꼽히고 있다.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다시 한 번 현장과 프런트의 리더십을 교체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뤘던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 선임과 동시에 구단 내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잔뼈가 굵었던 박준혁 단장을 앉히기도 했지만 결국 김태형 감독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는 새출발을 하면서 의욕을 다시 다져야 하는 상황. 그러나 롯데는 죄인이 됐다. 선임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잡음을 불러 일으켰다. 가을야구 기간의 이슈를 롯데가 다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정규시즌 종료 이후 롯데는 새로운 체제를 준비했다. 롯데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더 많은 루머들이 양산됐고 확대 재생산 되기도 했다. 한화처럼 정규시즌 종료 이후 속전속결로 차기 체제를 발표하지 못했다. 한화는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의 동시 퇴진을 알렸고 3일 만에 류지현 감독과 석장현 단장을 선임하며 빠르게 2027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도 치르기 전이었다.
반면, 롯데의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심사숙고하고 장고를 거듭하려면, 철통보안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보안은 뚫렸고 루머들이 퍼졌다. 그 사이 루머는 이제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퍼졌고 결국 25일, KIA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가 되면서 막을 수 없었다. 이동욱 감독과 이택근 단장 선임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구단은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야구단의 실무진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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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암묵적인 룰을 지키려고 했다. 가을야구 탈락 구단들이 포스트시즌 진출 기간 주요 이슈가 생기면, 가을야구 경기가 없는 날 발표를 하는 게 불문율이다. 가을야구 잔치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이슈를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다. 롯데도 그에 맞춰서 발표 시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모그룹의 재가가 늦어졌고 25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까지 되면서 모든 스텝이 꼬였다. 기사들이 나오면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다. 우천 취소가 되지 않았으면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른 뒤 휴식일이었던 27일에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 취소로 27일에는 플레이오프 2차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더 이상 발표를 미룰 명분도 없었다. 휴식일인 28일 발표안도 논의를 했지만 이슈를 빼앗아 가도, 더 이상의 잡음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결국 26일 오전,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빠르게 발표를 준비했다.. 결국 감독과 단장의 발표를 준비하면서 롯데 실무자는 KBO, KIA, 삼성 등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사과의 뜻을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저 구단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동욱 신임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 기간에 발표를 하게 된 상황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