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당연히 (최)형우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이범호(45) KIA 타이거즈 감독의 계산에 있는 시나리오였다. 전날 KIA처럼 타선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삼성의 좌타 라인업에 대비할 계획까지 세워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준PO를 치르고 올라온 3위팀이지만 전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27/35)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위기에 몰린 삼성은 전날 벤치에서 대기했던 최형우를 5번 타자 좌익수로 내보낸다. 수비의 부담이 있지만 전날 타선이 2안타에 허덕였기에 공격으로 해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의 구상에 있는 라인업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박승규가 컨디션이 좋아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인터뷰도 봤다"며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앞에 배치했고 박승규가 2번에 들어와 3번부터 6번까지 좌타자라 (이)의리와 (곽)도규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운영에 있어선 타선 배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구자욱부터김영웅까지 무게감 있는 타자들이 모두 좌타다. 이에 맞춰 좌투수를 투입하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은 원태인도 미출전 선수에서 제외하며 이날 후반부에 불펜 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 빠져 있고 이승민과 배찬승이 어제 던져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삼성은 오늘도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3,4차전이 큰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오늘 어떻게든 이기는 상황이 나오면 원태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원태인이 안 올라오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나오게 되면 지고 있거나 대등한 경기일 것이기에 안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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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심 타선이 힘을 냈던 KIA지만 이 외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은 박재현(좌익수)-이호연(지명타자)-김도영(3루수)-헤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하주석(유격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애덤 올러.
이 감독은 "호연이가 시즌 때 후라도 공을 잘 치기도 했고 정우가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가 않아서 지명타자를 누굴 쓸지 고민하다가 팀에서 후라도 공을 잘 친 몇 안 되는 타자이기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했다"며 "1,2번이 중요할 것 같아서 재현이와 호연이 1,2번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올러의 투구에 많은 게 걸려 있다. 이 감독은 "올러가 얼마나 이닝을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6이닝 이상을 버티면 의리와 도규를 활용해 마무리까지 잘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