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타자' 최형우(43)가 가을 무대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KBO 포스트시즌(PS) 최고령 역사를 모조리 새로 썼다.
최형우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출장과 동시에 42세 10개월 11일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호준(당시 NC)이 2017년 10월 21일 마산 PO 4차전(두산전)에서 세운 종전 플레이오프 및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8개월 13일)을 훌쩍 넘어섰다.
기록 경신은 출장에서 멈추지 않았다. 팀이 7-2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최형우는 KIA 좌완 김범수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이 8-2로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포스트시즌과 플레이오프의 굵직한 최고령 기록들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최형우는 종전 이호준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안타 및 타점(41세 8개월 7일·2017년 10월 15일 사직 준PO 5차전)과 플레이오프 최고령 안타 및 타점(40세 8개월 17일·2016년 10월 25일 잠실 PO 4차전)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홈런 부문 새 역사도 최형우의 몫이었다. 자신이 KIA 시절이던 2024년 10월 28일 광주 한국시리즈 5차전(삼성전)에서 세웠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스스로 경신했다. 아울러 강민호(삼성)가 2025년 10월 19일 대전 PO 2차전(한화전)에서 세운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2개월 1일)까지 넘어서며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타자'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수비에서도 베테랑의 진가가 빛났다. 6회초 해럴드 카스트로의 좌측 펜스 직격 타구를 재빠르게 포구한 뒤 정밀한 2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저격해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공격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과 최고령 대기록 싹쓸이, 수비에서는 상대의 장타를 지워내는 보살까지 선보인 최형우.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와 불변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