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지킨 7번 유니폼, 이제 돌려드립니다" 호날두 결국 대표팀 은퇴 선언... 감독 갈등·징계까지 씁쓸한 작별

"23년간 지킨 7번 유니폼, 이제 돌려드립니다" 호날두 결국 대표팀 은퇴 선언... 감독 갈등·징계까지 씁쓸한 작별

이원희 기자
입력 2026.11.06 06:43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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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년간 이어온 포르투갈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호날두는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로 2016 우승 등을 이끌었으나 최근 감독과의 갈등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오는 11월 A매치 기간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으며 소속팀인 알나스르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은퇴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포르투갈 대표팀을 은퇴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23년간 이어온 포르투갈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오는 11월 A매치 기간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예정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이제 제가 우리 국가대표팀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돌려드려야 할 날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유니폼이 오직 저만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지난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가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고 돌아봤다.

호날두는 "이제 그것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2003년 8월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았던 여정이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2003년 8월 18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무려 23년 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동안 통산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터뜨렸다. 두 기록 모두 남자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및 최다 득점 세계 기록이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호날두는 주장으로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정상에 올라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과 202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월드컵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6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특히 6개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월드컵 통산 득점은 11골이다.

하지만 끝내 월드컵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은 이루지 못했다. 호날두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도전했으나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스페인은 이후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처럼 호날두의 국가대표 경력은 화려했지만 마지막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호날두가 은퇴를 선언하기 전 조르제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사실도 조명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지난 9월 덴마크와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허가 없이 포르투갈 대표팀 캠프를 떠났으며, 이후 복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후 대표팀을 떠난 이유에 대해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와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호날두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하지만 징계는 피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에게 30일 출전 정지와 255유로(약 4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호날두는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3년간 포르투갈 축구를 위해 헌신하며 수많은 역사를 썼지만, 마지막에는 감독과의 갈등과 징계라는 씁쓸한 상황까지 겪게 됐다.

포르투갈은 오는 15일 브라가에서 덴마크와 네이션스리그 홈경기를 치른 뒤 18일 웨일스 원정에 나선다. 이번 11월 A매치 일정이 호날두의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르제 제수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조르제 제수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포르투갈축구협회도 호날두의 은퇴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협회는 "우리의 주장은 뛰어난 선수를 넘어 영감을 주는 지도자였고, 헌신의 본보기이자 국가대표팀 정신을 상징하는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영감을 줘서 고맙다. 어린 시절 나의 우상이었던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위대한 순간들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호날두는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호날두는 마지막으로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다. 나의 가장 위대한 승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를 대표하는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포르투갈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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