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린스펀효과" 나스닥 폭등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통화긴축기조 완화 시사로 사상 최대폭 상승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의 감소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과대낙폭을 기록했던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폭주하며 연말 랠리를 향한 힘찬 몸짓을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전반이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장내내 지칠줄 모르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일보다 274.05포인트(10.48%) 급등한 2,889.80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루 10.48%의 상승률은 종전 최고치였던 5월 30일의 7.9%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스닥 개설 29년래 최고의 기록이다. 이날 상승은 실적악화와 대선지연 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우존스지수도 대형 기술주가 장을 선도하며 급등세로 출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338.62포인트(3.21%) 급등한 1만 898.7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전일보다 51.29포인트(3.87%) 상승하며 1,376.2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UBS 와버거의 빌 슈나이더는 금일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로 첫째, 플로리다 순회법원의 수개표 재개요청 기각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둘째 과대낙폭에 따른 지수의 바닥권 인식, 셋째 그린스펀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 완화 시사를 들면서 그린스펀의 금리정책에 대한 입장 변화 표명이 폭등장세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오전 뉴욕 미국지역은행가회의 연설을 통해 “고금리정책이 금리에 민감한 경제분야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의 확장세가 현저하게 둔화되는데 부분적으로 기여했다”고 현재의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과도하게 감소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권의 대출확대를 당부했다.
이러한 그린스펀 의장의 입장 변화는 오는 19일로 예정되어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돼 있는 통화정책기조를 향후 금리 인하가 가능한 중립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유발시키면서 대선의 불확실성과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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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문가들은 11월을 마치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폭락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움직임이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고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도 어차피 한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대한 완화가 있을 경우 과대낙폭에 따른 매수세로 연말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세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면, 그 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대선의 불확실성 감소는 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다.
전날 미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의 대통령 선거 결과의 인증 시한을 연장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 환송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수개표 재개요청을 기각함으로써 대선 판도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끝없는 하락행진을 계속했던 나스닥시장은 최근의 부진을 단기간에 만회하려 듯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며 투자가들의 관심을 기술주로 다시 돌려놓았다. 컴퓨터 관련주와 인터넷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이미지 재건에 앞장섰고, 바이오테크, 텔레콤,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이 급등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에 비해 10.14% 급승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14.64%), 인텔(6.49%), 오라클(11.75%), 마이크로소프트(6.20%), 델컴퓨터(7.64%), JDS 유니페이스(16.33%), 퀠컴(10.66%), 선마이크로시스템(16.32%) 등이 활발한 거래량과 함께 상승세를 기록했다.
불붙은 장세 앞에서는 실적악화 발표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예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COM은 전일 장마감후 매출부진을 이유로 실적악화를 발표, 리만 브라더스와 골드만 삭스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브로드컴도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전날 장마감후 북미지역의 매출부진으로 인해 매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자일링스는 장초반의 약세를 극복하고 오히려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기술주들과 함께 그린스펀의 발표 영향으로 금융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바이오테크, 운송, 제약, 경기주 등도 오름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대형기술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선도했고, 담배주인 필립모리스, 수매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디포, 시티그룹, JP 모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등의 금융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머크, 존슨 앤 존슨, P&G, 인터내셔널 페이퍼, 이스트만 코닥, 코카콜라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