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하락, 다우 233포인트 하락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하루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대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컴퓨터, 반도체 부문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전일에 비해 93.31포인트(3.23%) 하락한 2,796.49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기술주 및 금융주의 부진으로 전일보다 234.34포인트(2.15%) 하락한 10,664.3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에 비해 25.08포인트(1.82%) 하락한 1,351.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하락을 촉발한 것은 애플 컴퓨터였다. 애플 컴퓨터는 분기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6억 달러 미달되고,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SFB는 애플 컴퓨터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애플 컴퓨터는 15.81% 하락했으며, PC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IBM(6.05%), 휴렛패커드(8.04%), 컴팩(17.62%), 델 컴퓨터(11.11%) 등 컴퓨터 업체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부문의 부진은 인텔(11.8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40%), 램버스(4.66%) 등 반도체 부문의 동반하락을 초래함으로써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50%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IBM, 휴렛패커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5.01%) 등 대형 기술주는 물론, 최근 호조를 보였던 보잉(1.99%), 캐터필라(4.32%), 듀퐁(5.68%), GM(2.11%) 등 전통적인 블루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융주의 부진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4/4분기 이윤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가 하강함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88% 하락했으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체이스 맨하탄(3.03%) 등 여타 금융기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JP 모건(2.35%)과 시티그룹(1.60%)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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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가들이 경제의 펀더멘탈에 다시 주목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정책기조 완화를 시사하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잠시 열광했던 투자가들이 냉정을 회복하고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사실 금년 나스닥지수의 움직을 볼 때 이날의 주가하락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금년중 여덟 차례의 큰 상승이 있었지만 모두 일시적 반등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의 발언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금융완화에 대한 시사와 함께 경기하강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담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가 더욱 하강한다면 기업의 실적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전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최근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여타 악재를 잠시 잊었던 투자가들이 애플 컴퓨터의 실적악화 경고를 계기로 다시금 기업의 수익성 악화라는 본질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 투자가인 휴 존슨은 “뉴욕증시의 상승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기업의 실적악화다. 많은 기업들이 4/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할 것이며. 오늘 애플을 시작으로 주식시장에 강한 역풍이 닥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