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주 급등, 나스닥 5.93% 상승
기술주들의 잇단 실적 악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이 급등, 2,900선을 넘어섰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노동부의 실업률 상승 발표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실적악화를 발표한 인텔이 4% 이상 상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나스닥지수는 경기 연착륙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초반부터 급등, 이런 상승세가 유지되면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64.79포인트(5.99%) 급등한 2,917.45포인트를 기록하며 2,9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와 금융주의 강세로 급등세로 출발, 등락을 거듭하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허용 발표로 상승폭을 줄이며 전일보다 95.55포인트(0.90%) 상승한 1만712.9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보다 26.20포인트(1.95%) 상승한 1,369.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중 실업률이 전월의 3.9%보다 높아진 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기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11월중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지난 3개월간의 신규고용증가율이 지난해 평균의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등 지표 상으로 노동시장의 경색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잔 핸콕 화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는 "경제가 성공적인 연착륙을 향해 움직여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연준의 의도대로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성장률로 수렴하고 있다"고 성장 둔화 추세를 평가했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고금리 정책이 완만한 실업률의 상승을 유도하는 등 실효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긴축기조를 지속할 경우 경기가 급하강하며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연준이 어떤 식으로든 금리인하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이 내년초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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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기술주를 선도하는 인텔의 실적악화 발표라는 대형 악재도 가볍게 넘겨버릴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어제 장마감후 경기둔화에 따른 PC수요 감소로 4/4분기 기대실적을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난 8월말 이후 55%나 하락한 최근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인텔의 매수를 늘렸고 주가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4.45% 상승했다.
CIBC는 오히려 인텔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고,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미국 최대의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09% 상승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은 이날 상승세가 앞으로의 랠리를 이끌만한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있는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인텔의 상승은 단기 악재가 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최근 과대낙폭에 따른 일시적 상승세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상승세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5~20%정도 상승할 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객들에게 매도를 권고했다.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장의 분위기가 급변했음이 분명했다. 특히 경기부진에 따른 실적악화 발표로 폭락세를 보였던 몇몇 기술주들에게 인텔의 상승은 복음이나 다름없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19.21% 폭등한 것을 비롯해 모토로라(9.86%), 알테라(8.29%), LSI 로직(11.69%) 등이 10%내외의 급등세를 보였고, 애플 컴퓨터 (5.24%)와 게이트웨이(2.04%)도 오름세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의 주도로 강세를 보인 반도체주 외에도 인터넷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약진을 이끌었다.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가 10.41% 폭등한 가운데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기술주의 빅3도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전날 골드만 삭스의 실적악화 예상 발표로 6.3% 하락했던 마이크로 소프트가 2.47% 상승하며 반등세로 돌아섰고, 휴렛 페커드가 8.0% 폭등한 것을 비롯해 인텔과 IBM이 각각 4.45%와 2.23% 상승했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와 시티그룹이 3%이상 상승했고 JP 모건도 1.72% 오르며 금융주의 오름세를 거들었다. 이 밖에 GE, 홈디포, 허니웰 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도 3%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SBS 커뮤니케이션이 6.34% 하락하며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머크, 존슨 앤 존슨, P&G 등 제약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카콜라는 퍼스트 콜의 추정치를 밑도는 2001년 예상실적을 발표, 주가가 1.90% 하락했고, 맥도날드도 3.93%의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8일 오후 4시(현지시간) 마이애미-데이트와 팜비치 카운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1만4,000표의 수검표를 허용해달라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고어측의 상고심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대선정국이 다시 혼란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고,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나스닥 선물 등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