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부담" 나스닥 3일째 하락

[뉴욕마감]"실적부담" 나스닥 3일째 하락

김종호 특파원
2000.12.15 06:48

[뉴욕마감]"실적악화" 3대지수 하락

[편집자주] - 2,700선 위협,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03% 하락 - 다우 세자릿수 떨어져- S&P 500도 1.4% 하락 - 투자자 관심, "대선"에서 "실적악화"로 이동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온통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쪽으로 돌려놓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실적악화를 발표한 JP 모건과 체이스 맨해튼의 영향으로 금융주가 약세장을 이끌며 실적악화 우려가 기술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로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94.26포인트(3.34%) 하락한 2,728.5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이제 2700선을 위협받게 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금융주의 실적악화발표에 따른 약세로 대선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급락세로 출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보다 119.45포인트(1.11%) 하락한 1만 674.9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전일보다 19.06포인트(1.40%) 하락한 1340.9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게는 제 43대 대통령 선거 당선 확정이 상처뿐인 영광이었지만 증시에는 지난 5주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연말 랠리를 기대하게 할 수 있는 호재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대선 불확실성의 해소 이후 월가의 모든 관심이 일련의 실적악화 소식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은 경기둔화의 추세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었다.

밥슨유나이티드의 대표인 리차드 밥슨은 “경제에 여전히 활력이 넘치고 있지만 성장률의 둔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하면서 “우리는 경기 경착륙을 원하지 않지만 당분간 경기가 장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단기적으로 경기가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인스탁의 부사장인 앨런 에이커만은 “선거결과의 지연보다는 기업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와 인지도 높은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악화 발표가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면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대선결과의 확정이라는 희소식을 압도하고 있으며 이날 금융주가 악역을 맡았다”고 전했다.

합병의 두 당사자인 체이스 맨해튼과 JP 모건은 이날 오전 고비용과 금융시장 환경의 악화로 4/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적인 신용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 실태는 비교적 건실하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는 실적악화 경고가 건실한 자산운용 상태보다 더 큰 부담이었다. 다우존스지수 가중치의 6% 정도를 차지하는 JP 모건이 3.27% 하락했고, 체이스도 3.65% 내린 것을 비롯해 어메리컨 익스프레스(1.88%), 씨티그룹(4.01%) 등 금융주 전반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BOA가 높은 신용비용과 금융시장의 둔화를 이유로 실적악화를 발표한 이후 월가에서는 경기침체의 진전에 따른 기업 재무구조 악화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요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11월중 북미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힌 무디스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더욱이 경기후퇴에 따른 신용시장의 경색이 기업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은 실적악화 발표에 더욱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빅3와 인터넷주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에 따른 매수세의 증가로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도 장후반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세로 반전하며 기술주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여주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1.03% 하락했다.

악화된 투자심리 앞에서는 메릴린치의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메릴린치는 여러 지표들로 볼 때 기술주가 과매도된 상태이며 조만간 기술주의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가 당분간 지속되고 금리인하도 연내에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인식이 투자자의 마음속에 더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폭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견인한 금융주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2.51%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구경제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스트만 코닥(2.05%), 엑슨모빌(2.42%), GE(2.24%), 알코어(3.25%), 허니웰 인터내셔널(2.28%), 인터내셔널 페이퍼(1.1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이후 매출둔화로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아온 소매유통업종이 리만 브라더즈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홈디포는 2.77% 하락했다.

반면 듀퐁이 3.18% 상승하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GM(2.00%), 휴렛페커드(1.69%), P&G(1.55%), 필립모리스(1.99%) 등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전일 실적악화 경고로 폭락세를 보인 컴팩의 영향으로 컴퓨터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IBM은 금일부터 출시되는 고용량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넘어섰다는 발표로 강세를 보이며 1.30% 상승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치인 0.2%를 하회하고 10월의 0.4% 상승보다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감소함으로써 연준이 오는 19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정책의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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