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기대감, 다우 210포인트 상승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와 경기주를 비롯한 구경제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가 2% 급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이 경기둔화로 인한 기술주의 실적악화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며 기술주는 약세를 지속했다.
나스닥 지수는 금리인하의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실적악화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반전, 등락을 거듭하다 전장보다 28.75포인트(1.08%) 하락한 2,624.5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통화정책 변화(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급등세로 출발하여 장중 강세를 지속하다 지난 15일보다 210.46포인트(2.02%) 상승한 1만 645.4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59포인트(0.81%) 상승한 1,322.74포인트를 기록하며 12월의 넷째 주를 출발했다.
이날 오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과 45분간 조찬회동을 갖고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모임은 향후 10년간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감세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로렌스 린지 경제정책자문을 포함해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 앤드류 카드 수석참모 등이 배석했다.
부시 당선자는 급격한 경기둔화를 억제하기 위한 감세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3조 달러에 달하는 정부 부채삭감에 재정흑자가 이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부시는 모임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정책에 있어서 “그린스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경제운영 능력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표시, 향후 그린스펀 의장의 미 경제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에 무게를 실어줬다.
최근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그린스펀 의장의 행보와 부시의 그린스펀에 대한 신뢰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FRB가 당장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에서 탈피,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19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프리스 & Co.의 아트 호건은 “지난 몇 주간 처음으로 투자자들이 내일 FOMC의 금리 인하 발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연준이 월가에 큼지막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도 있다”며 조기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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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주의 강세로 이어졌다. 경기하강에 따른 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로 투자등급의 하향조정과 함께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이 대출금리 인하로 인한 실적호전 기대로 강세를 보이며 구경제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JP 모건(3.09%),어메리컨 익스프레스(4.81%), 시티그룹(3.25%), BOA(4.04%) 등이 모두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의 기대감과는 별도로 실적악화 경고는 이날도 계속됐다.
타임워너는 영화부문의 매출 부진, 케이블 관련 광고와 음반 판매 감소로 올해 세전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1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로드런너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14일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타임워너와 합병 승인을 받았던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4/4분기 실적예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며 인터넷주를 끌어내렸다.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가 6.48%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주의 급락세는 e토이즈의 실적악화 발표에 의해 촉발됐다. e토이즈는 지난 주말 장마감 후 추수감사절 매출둔화로 4/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e토이즈를 포함해 반즈앤노블닷컴 등의 이테일러들과 더블클릭 등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 여파로 야후, 아마존 등의 인터넷 선도주들의 급락세를 보였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3/4분기에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4/4분기에도 13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과잉과 그로 인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손실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대규모 감원조정으로 이어지며 질레트는 인력의 8%를 감축하는 리스트럭처링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보험사인 애트나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5,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감원 계획 발표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두 기업 모두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악화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뚜렷한 경기둔화 추세로 기술주의 랠리를 재개시킬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나스닥시장은 전주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텔레콤, 인터넷주 등이 약세를 보였고, 바이오테크와 반도체주가 소폭 상승하며 강세로 반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58% 상승했다.
나스닥시장과 달리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주와 경기주를 끌어올리며 다우존스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도왔다.
30개 지수편입 종목중에서 23개 종목이 오른 가운데 보잉(5.78%), 듀퐁(3.00%), 액슨모빌(2.75%), 허니웰 인터내셔널(3.79%), 필립모리스(2.96%) 등의 구경제주가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인텔(2.31%), IBM(2.35%) 등의 기술주와 홈데포(4.92%), 월마트(1.13) 드의 소매유통주, 맥도날드(2.58%), 코카콜라(2.45%) 등의 소비주도 강세였다.
반면 크라이슬러의 실적악화 경고로 GM이 4.07% 폭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3.43%)와 휴렛팩커드(2.17%)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AT&T(3.57%)와 SBC 커뮤니케이션스(1.28%) 등도 내림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