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크리스마스 연휴를 끝내고 2000년의 마지막 주를 시작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불안한 투자심리와 낮은 거래량으로 인해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22일) 크리스마스 랠리에 따른 차익매물의 유입으로 약세를 보이다 장후반 지수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23.50포인트(0.93%) 하락한 2,493.52포인트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수요일 21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던 나스닥지수는 연초에 비해 38% 하락, 이변이 없는 한 사상 최악의 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3 거래일 동안 4%이상 상승하지 않는 한 새천년을 시작한 2000년의 지수낙폭이 나스닥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던 1974년의 34% 하락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장중 급등락을 거듭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장후반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는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로 반전, 지난 22일보다 56.88포인트(0.53%) 상승한 1만692.4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9.22포인트(0.71%) 상승한 1,315.1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데인 로셔의 수석 기술전략가인 로버트 디키는 “현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지수를 압도하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내달 시장상황의 호전이 기대되지만 바닥권을 확인하고 장기적 상승세로 반전하는 토대를 다지는데는 몇 달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이 쏠린 4/4분기 예상실적 발표 달력도 이제 마지막 장만을 남겨놓았다. 퍼스트 콜은 현재까지의 자료를 기초로 S&P500 종목들의 2000년 4/4분기 순익 증가율이 5.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1/4분기와 2/4분기에는 각각 6.0%와 5.9%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경기의 소강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주만이 강세였고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 텔레콤 등의 기술주들은 약세를 지속했다. 종목별로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 델 컴퓨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22일보다 1.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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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 관련주의 선도주자인 JDS 유니페이스는 투자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2.29% 상승했다. 도이체 뱅크의 알렉스 브라운은 고객들의 재고증가로 JDS의 실적악화 전망을 이유로 JDS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ABN 암로는 과잉공급에도 불구하고 JDS가 2001년 예상실적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고, UBS 워버그는 지난 4 거래일동안 28% 폭락한 주가에 실적부진의 우려가 이미 반영됐다며 JDS의 상승세로의 반전을 유도했다.
인터넷주의 기수인 야후는 연휴 쇼핑시즌의 매출 호조 영향으로 주가가 5.50%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야후는 이번 연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8.84%의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이베이를 포함해 다른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이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0.49%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0.72% 상승하며 바이오테크주들은 지난 주말의 강세를 지속하는 분위기였다. SG 코웬이 연구보고서를 통해 바이오테크 산업에 대한 2001년 전망을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석유 관련주, 제약, 유틸리티, 바이오테크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매유통, 제지, 화학, 항공주들은 약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들중에서는 석유 관련주인 엑슨 모빌(2.09%), 제약주인 머크(2.56%), 담배주인 필립모리스(2.73%)와 금융주인 씨티그룹(1.62%), JP 모건(0.48%)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자동차주인 GM(1.62%), 제지주인 인터내셔널 페이퍼(1.18%)와 미네소타 마이닝앤 매뉴펙쳐링(1.8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소매유통주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말 매출 부진으로 인한 순익 감소 예상으로 약세를 보이며 월마트와 홈데포가 각각 3.33%와 2.55% 하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4.78% 급락한 IBM이 최대낙폭을 보인 가운데 인텔(0.38%), 휴렛팩커드(0.78%) 등도 부진한 모습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0.81%)만이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스트만 코닥(2.41%), AT&T(0.70%), 보잉(0.79%), 알코어(0.72%) 등도 약세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8억주, 나스닥시장에서는 15.5억주가 거래돼 평일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마감하기 전에 주식 보유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매도세가 몰릴 경우 낮은 수준의 거래물량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영향력있는 전문가들이 현재의 주가수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려 불안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내년초 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하강에 따른 실적악화의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에 기초한 향후 장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이었지만, 급격한 경기둔화가 이러한 기대감을 압도해 하향 장세가 당분가 지속되리라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현재의 주가가 15% 정도 저평가된 상태로, 내년 말께 S&P500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0% 가량 오른 1,65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 기피적 행태를 보일 때가 투자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바이런 빈도 금년 초반의 주가는 적정수준보다 40% 정도 과대평가돼 있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10% 가량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 코언과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JP 모건의 더글러스 클리곳은 경기둔화에 따른 위험을 월가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가의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