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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가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한 데다 아직도 경기가 저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델 컴퓨터의 실적악화 경고의 여파로 컴퓨터업체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46포인트(0.45%) 하락한 2,757.92포인트를 기록하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소매업종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가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주말에 비해 9.35포인트(0.09%) 하락한 10,578.2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0.35포인트(0.03%) 상승한 1,342.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촉발한 것은 델 컴퓨터였다. 델 컴퓨터는 범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컴퓨터 수요부진으로 4/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 여파로 델 컴퓨터(0.73%), 애플 컴퓨터(2.24%), 컴팩(3.76%) 등 컴퓨터 부문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나스닥 컴퓨터지수도 0.88% 하락했다.
컴퓨터 부문의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7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17%)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7% 하락했다.
오라클(8.14%), 선 마이크로시스템(1.01%) 등 소프트웨어 부문도 내림세를 보였으며, 재고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JDS 유니페이즈(1.75%), 시에나(3.76%) 등 광섬유 업체도 부진했다.
반면 생명공학 부문은 미국 최대의 생명공학 업체인 앰젠이 특허권 침해와 관련된 소송에서 승리함에 따라 12.71% 상승하면서 바이오젠(3.79%) 등 바이오테크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도 5.32%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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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의 약세를 반영하여 휴렛패커드(3.50%), 인텔(0.74%), IBM(2.36%), 마이크로소프트(1.43%)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취약한 금융시장 환경과 경기부진으로 2001년중 수익이 당초 전망범위의 하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여파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7.58%), 시티그룹(0.57%) 등 금융주 전반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소매업종의 경우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가 금년 하반기에는 소비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몇몇 유통업체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소매업종의 강세를 반영하여 월마트(3.44%), 홈데포(6.10%)는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의 주가하락과 관련하여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웰즈 케피탈의 제임스 폴슨은 "경제가 계속 하강국면을 타고 있다"라고 진단하면서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투자가들을 더욱 실망시킬 것이며, 경기하강은 주가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이번 주에는 약 1,000여 개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다수의 시장전문가들은 델 컴퓨터의 실적경고라는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투자가들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들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악화될 소지는 없으며, 연준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주식시장을 떠났던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호재가 실적발표라는 악재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