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전쟁의 핵심 전략 목표들이 달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전쟁에서 조만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막판 추가 공세를 강화해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 기간 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하게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군사작전 명분으로 밝혔던 이란의 핵개발 능력 제거를 넘어 발전소 등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꺼내들면서 미국 주도의 종전안 수용을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시설은 가장 쉬운 목표지만 아직 공격하지 않았다"며 "그곳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중동 지역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을 지켜야 한다"며 동맹국에 사실상 부담을 떠넘기는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전날부터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배럴당 4달러를 넘긴 상황과 관련해선 "유가 단기 상승은 전적으로 이란 정권이 상업용 유조선과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광기 어린 테러 공격을 가한 결과"라며 "이번 전쟁은 자녀와 손주들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한달여 동안의 군사작전에 대해선 "신속하고 결정적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군사적, 경제적 측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초토화됐고 해군과 공군은 사라졌으며 미사일은 거의 소진됐거나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같은 군사적 성과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급반등하고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할 구체적인 출구전략을 충분히 제시하지 않은 채 추가 공습 확대 방침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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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한달을 넘기면서 국제기구들은 이날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지역이 대규모 혼란을 야기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급 부족 사태를 촉발했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할 조정그룹을 결성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