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연이틀 3대지수 동반하락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매도세가 지수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를 압도하며 이틀 연속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초반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일 시스코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전일보다 45.74포인트(1.75%) 하락한 2,562.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개장후 매수세와 매도세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소매유통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66.17포인트(0.60%) 하락한 1만880.5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장 중반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전일보다 8.36포인트(0.62%) 하락한 1,332.5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츠의 수석전략가인 피터 카딜로는 "매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월가는 장세를 전환시킬 촉매를 찾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투자에 앞서 경제지표의 분석을 통해 경기의 저점 통과여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캇&스트링펠로우의 기술전략가인 라차드 딕슨은 “강력한 매도세나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소재가 없는 상황에서 뉴욕 증시는 향후 몇 주간 산업이나 그룹 간에 빠른 속도로 자금의 출입이 이루어지며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매도세의 증가로 컴퓨터와 인터넷주를 포함한 기술주 전반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2.60%, 텔레콤지수는 1.08% 하락했다. 최근 큰 상승폭을 보였던 바이오테크주도 차익매물의 증가로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를 1.36% 떨어뜨렸다.
전일 실적악화 발표로 급락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던 시스코는 장초반의 반등세를 지키지 못하고 3.42% 하락했다. 이로서 시스코는 최근 일주동안 20% 정도 급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JDS유니페이스를 포함한 네트워킹주들도 전일의 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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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1.26% 하락시킨 반도체주는 이틀 연속 시스코와 운명을 같이했다. 특히 시스코의 영향으로 네트워크 관련 반도체 제조업체가 계속된 부진을 보이며 어플라이트 마이크로 서킷, 브로드컴, PMC 시에라 등이 동반 하락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로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 투자등급의 유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성장에 의문을 제기한 블로짓의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미국의 2대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은 퍼스트 콜의 예상과 일치하는 주당 25센트의 순익을 4/4분기에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9년 4/4분기의 주당 순익 44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월드컴은 또한 2001년 기대실적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스프린트를 비롯한 텔레콤주들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배당 지출을 줄이고 델타 항공의 자사 지분을 증가시키기로 한데 힘입어 13.95%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터넷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전일보다 2.88%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소매유통주를 비롯해 화학, 제지, 컴퓨터, 네트워킹, 인터넷, 금, 금융주들이 약세였다. 반면 유틸리티, 운송, 헬스케어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매도 물량의 폭주로 고전을 보인 소매유통주들은 거래소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1월중 판매량이 12%나 감소했고 예상실적의 달성도 불투명하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소매유통주에 악영향을 주었다. JC페니와 앤테일러도 1월중 매출실적 감소를 발표하며 주가 하락을 맛보았다.
인터넷 서점인 반즈앤노블닷컴은 전일 장마감후 4/4분기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됐고 현재 인원의 16%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5.11%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월마트, 홈디포 등의 소매유통주와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의 대형 기술주, 그리고 제지주인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이 3%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도 AT&T, 듀퐁, GM, JP 모건체이스, SBC 커뮤니케이션즈 등도 약세였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머크, 코카콜라, 필립모리스 등은 오름세를 장을 마감했다.
한편 8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36만1천명을 기록, 그 전주보다 1만5천명이 증가했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3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감원으로 인해 신규 실업자수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임에 따라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듦으로써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월가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