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급락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부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실적악화 우려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지난 금요일 5% 급락했던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4.4%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의 향후 실적부진 우려로 장중 약세를 보이다 지난 금요일보다 106.97포인트(4.41%) 하락한 2,318.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3일 기록한 2,291.86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2,425선이 붕괴된 가운데 기술적 분석가들은 2차 지지선이 2,275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소매유통주의 실적호전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인텔과 휴렛팩커드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금융주들도 부진,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68.94포인트(0.64%) 하락한 1만730.8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도 장중 약세를 보이며 22.58포인트(1.73%) 하락한 1,278.95포인트 기록, 지수 1,30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시스코 시스템즈와 노텔 네트워크 등의 선도 기술주들이 실적발표를 통해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기술주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1% 포인트에 달하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의 랠리가 너무 급격하고도 큰 폭으로 진행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둔화에 따른 기술주의 부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일부 기술주에 대한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하향조정이 더해지며 기술주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악화됐다.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인 아납 찬다는 통신 장비의 수요감소를 이유로 광섬유 장비 제조업체인 JDS 유니페이스의 2001년 예상 순익을 9% 하향조정했다. USB 바이퍼 제프리도 JDS의 가격목표대를 낮춰잡고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아납 찬다는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의 예상 수익도 15%나 내려잡았다. 이 밖에도 CS 퍼스트 보스턴의 애널리스트 찰스 글래빈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연이은 투자등급 하향조정 공세를 받은 JDS 유니페이스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은 각각 8.19%와 12.20%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랭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리만 브라더스에 금년 예상실적 하향조정을 당한 PMC 시에라와 브로드컴 등의 통신 관련 칩제조업체들도 폭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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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5% 급락했던 나스닥시장은 거래량 상위 10위의 단골 종목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금일도 약세를 지속했다. 반도체와 인터넷을 비롯해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빅3'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7.44% 급락한 가운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는 6.78% 하락했고, 컴퓨터지수는 5.87%,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4.54%, 바이오테크지수도 3.00%의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량 상위 10 종목 중에서는 월드콤만이 강세를 보였고, 시스코, 인텔, 쥬니퍼 네트워크, JDS 유니페이스 등이 6% 하락했다. 이 밖에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은 13% 폭락했고, 델 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선 마이크로시스템 등도 지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소매유통주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의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실적발표를 통해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 콜의 예상보다 1센트 높은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 스캇 월마트 회장은 지난해 실적이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년에는 자본지출이 90억달러에 달하고 매출 성장률도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홈디포도 4/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주당 20센트의 순익을 기록, 퍼스트 콜의 예상과 일치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회장인 로버트 나델리는 불투명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금년 실적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메릴 린치는 전자 소매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여파로 소매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장초반 뉴욕증시의 오름세를 이끌었었다.
그러나 기술주에서 비롯된 실적악화 우려가 뉴욕증시 전체로 확산되고 골드만 삭스가 뱅크원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여파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거래소는 지난 금요일의 부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휴렛팩커드, 인텔이 폭락세를 보이고 IBM과 마이크로 소프트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심한 부진을 보였고,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등의 금융주도 급락세를 보이며 낙폭을 확대시켰다.
이밖에 베어스턴즈가 GE와 커민즈/패커의 제휴로 인한 경쟁 심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캐터필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와 보잉은 4%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고, 존슨 앤 존슨과 P&G, 그리고 실적호전을 발표한 홈디포와 월마트도 상승세였다.
한편 1월중 생산자 물가지수는 상승하고, 소비자 신뢰는 급락세를 지속한 반면 주택부문은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지난 금요일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었다. 금주에 예정된 주요한 경기지표들에는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 12월중 무역수지, 1월의 경기 선행 지표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