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20일(현지시간) 치솟던 뉴욕증시가 한풀 꺾였다. 이번주 내내 이어진 주가상승으로 얻은 시세차익을 손에 넣기 위한 매도세가 오후의 장세를 주도하면서 지수가 1% 내외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발표에 힘을 받아 상승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 며칠간 다른 종목에 비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했던 칩과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후장 한차례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8.98포인트(0.87%) 하락한 2,163.16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그나마 하락 폭을 줄여 전날보다 113.86포인트(1.06%) 하락했다. S&P500지수도 10.72포인트(0.86%)하락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약간 큰 폭인 1.20% 하락하여 466.72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24억주가 거래되었으며, 하락종목이 거래소에서는 19:12, 나스닥에서는 21:18 비율로 상승 종목 수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2.55%), 인터넷(2.46%), 반도체(2.16%), 소비재관련(1.54%), 화학(1.66%), 은행(1.49%), 보험(1.67%), 소매업(1.07%)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정유업계만은 상승을 이어갔다.
다우지수 주요업체의 움직임을 보면, 머크, 3M, 월트 디즈니, 듀퐁, 이스트만 코닥, 휴렛 팩커드, SBC 커뮤니케이션이 하락했고, 상승종목은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IBM 정도였다.
4월 4일 이래 나스닥은 33%나 상승하면서 3월의 주가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시세차익을 손에 쥐고 다시 투자작전을 세울 계획인 듯 싶다. 그동안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을 중심으로 이날의 하락폭도 컸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가파른 상승국면 이후에 보통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휴일 바로 전날인 금요일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월스트리트 스트레티지의 찰스 페인은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강력한 상승국면(bull market)에서도 이날과 같은 패턴은 있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의 주가의 움직임이 단순 하향곡선만을 그은 것은 아니었다. 일중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전반적인 하향국면 가운데서도 심심찮게 상승국면을 찾아볼 수 있다.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에 저항하는 힘도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만만치 않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기업의 희망적인 수익전망과 이틀 전의 금리인하조치가 투자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이날의 하락 폭을 줄였다. 이런 점 때문인지 증시는 전혀 위축되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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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2주간을 돌아보면, 각 업종별 선도기업들이 제각기 1/4분기 수익목표달성과 함께 앞으로의 수익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었다. 여기에 미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가 가세했다. 이 덕분에 최근 주가동향은 증시가 바닥에서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게까지 한다.
그러나 트레버 스튜워트 버튼의 매니저인 알란 크랄은 "증시의 상향국면으로의 전환을 확증하기 위해서는, 가계수지가 적자에서 벗어나고, 더 많은 고용이 창출되고, 가계소득이 소비지출로 잘 이어지고 있다는 거시통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아직 눈여겨볼 만한 통계가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수익실적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인 듯하다.
이날도 대형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기술주는 양호, 제약 소매 항공 등 구경제주는 부진, 텔레콤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린 발표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2.9%↑)는 1/4분기 예상수익을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4분기 판매수입도 예상보다 낳아질 것 같다고 하면서도 3/4분기 이후의 예상순익은 약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썬 마이크로시스템(4.4%↓)은 1/4분기 수익은 예상수익을 달성했으나 이번 분기는 수익이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2%↑)는 1/4분기 예상수익 달성은 물론, 앞으로도 예상수익의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술주들은 모두 1/4분기 수익 달성을 발표한 데 비해, 다우 편입종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허니웰(0.2%↑)은 1/4분기 수익이 예상보다도 더 나쁘다고 하면서 5%의 대폭 감원을 발표했다. 제약업체인 머크(4.9%↓)는 예상수익을 달성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보잉(0.9%↑)은 판매 급증으로 월가의 기대수익을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텔레콤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이어졌다. 노텔 네트워크(4.9%↓)는 1/4분기 손실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조금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5,000명의 감원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AT&T(1.2%↓)는 2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엑사이트앳홈의 금융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약 3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예상을 상회하는 수익을 발표했으며, 에릭슨(18%↓)은 4억 9천만 달러의 1/4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1만 명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함께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