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 0.7%↓

[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 0.7%↓

손욱 특파원
2001.05.01 07:25

[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 0.7%↓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3월중 개인소득 및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모두 가파른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금융 및 소매부문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모두 하락세로 반전했다. 나스닥은 전날 수준을 넘어선 반면, 다우지수는 전날 수준 방어에 실패한 채 이날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전날 대비 9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줄여 40.69포인트(1.96%) 상승한 2,116.3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 장 일치감치 10,900선까지 도달했다. 마치 11,000선을 코 앞에 두고 초조해 진 듯 오후 장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결국 75.08포인트(0.69%) 하락한 10,734.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70선 가까이 수준까지 도달한 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었다. 막판 매수세의 유입으로 하락 폭을 줄여 3.56포인트(0.28%) 하락한 1,249.4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20억주 가까이가 손을 바꿨다. 다우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양대 시장에서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 수를 각각 17:14, 24:15로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반도체칩, 인터넷 중심의 기술주의 상승폭이 컸다. 바이오테크, 제지, 소비재관련 주에 대해서도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컸다. 반면, 이날 오후 장의 급락을 초래한 금융, 소매업을 비롯하여 화학, 제약, 전기가스, 교통, 정유주 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상무부는 이날 아침 3월중 개인소득 및 소비지수를 발표했다. 지난 주말의 GDP 발표의 세부사항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개인소득은 3월중 408억불 증가하여 0.5%의 증가율을, 소비지출은 186억불, 0.3%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 소식은 다시 한 번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소비지출은 그 기반이 탄탄함을 보여준 것이었다. 전체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줌에 따라 월가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에게 앞으로의 경제에 대해 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갖게 했다.

지난 주말 GDP가 발표된 상태에서 GDP 구성요소중 하나인 소비지출에 관한 통계는 투자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GDP는 1/4분기 수치였고, 이날의 소비지출 통계는 3월중 통계였다. 보다 최근의 경기방향을 가늠해주는 지표라는 것이다. 장 초반의 랠리를 주도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날의 거래 패턴 중 흥미로운 것은 향후 수익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것이다. 즉 증시가 좋지 않을 때 피난처 역할(safe havens)을 하는 종목으로부터, 위험도가 높은 기술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네트워킹 주들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네트워킹지수는 각각 4.7%, 4.6% 상승했다. 각 업계의 대표격인 인텔과 시스코 시스템도 각각 3.5%, 9.9% 상승했다.

이와는 반대로 블루칩 등 구경제주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JP 체이스 모건,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모든 금융주와 허니웰, 듀퐁, 제너럴 일렉트릭의 하락 폭이 컸다.

1/4분기 기업수익발표 시즌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기업수익과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재료는 없었다. 퍼스트 콜/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81%, 그리고 다우 30개 기업 중 26개가 수익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중 242개 업체가 2/4분기 수익에 대한 경고를 덧붙였다고 하면서, 이러한 예상수익 하향조정이 4/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증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발표와 관련된 것으로, 회계분식처리에 관한 두 가지 뉴스가 있었다. 최근 그 급격한 성장속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터 어소시에이트에 관한 뉴스가 그 중 하나다. 뉴욕 타임tm는 이 회사가 발표한 수익이 교묘한 방법을 이용해 과장돼 있다는 혐의를 잡았다는 기사를 다루었다. 이 회사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8.5% 하락했다.

또한 할인매장업체인 달러 제너럴은 회계상의 문제로 인해 지난 3년 간의 수익 1.81달러보다 7센트가 작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이 회사의 주가를 31.3% 폭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매업 전체로 파급돼 S&P소매지수도 1.4%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라클의 주가가 5.8% 하락했다. 도이치 뱅크의 알렉스 브라운은 이 기업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 50 내지 70%의 가격할인을 실시하고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 때문이었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회계분기(3월-5월)의 수익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오라클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근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흥미로운 분석이 있다. 첫째는 하락 폭이 큰 주를 중심으로 그 상승폭도 크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가 더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쉴즈의 프랭크 그레츠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했다. "최근의 증시는 교과서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상승국면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선도 주는 없어 보인다. 최고주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잘 들어보지 못한 일부 에너지와 금융주도 아니다. 단지 더 깊은 바닥에서 급격히 수면위로 상승하는 기술주 부문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 관찰될 정도이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난 3-4주의 증시를 보면, 시가총액이 큰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같은 업종 전체의 상승률보다 높은 것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대체적으로 우량기업의 주식을 선호하는 동시에 매매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시점에서도 별 저항 없이 쉽게 팔 수 있다는 유동성이 작용한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에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에는 증시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이 보인다. 특히 화요일의 구매관리지수와 금요일 발표되는 실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에도 이 두 지수는 그 날의 장세를 이끌어갔다.

화요일에는 구매관리자 서베이(제조업부문)와 신규 건설공사지출 데이터가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공장주문실적과 부동산담보대출 신청건수가 이어진다. 목요일에는 지난주 중 신규 실업연금신청 건수, 구매관리자 서베이(비제조업 부문)가 이어지고, 금요일에는 실업률 및 평균임금을 포함한 각종 고용통계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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