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등 성공, 나스닥 38p 다우 17p↑
24일(현지시간) 내내 지지부진하던 증시가 마감에 임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올랐다. 정치권의 빅뉴스로 주가의 변동폭은 컸지만 수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고용과 주택경기에 적신호를 알리는 통계가 흘러나와 장초반의 하락세를 주도했지만 막판 랠리로 뉴욕증시는 좋은 모습으로 이날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전날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되다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랠리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38.54포인트(1.72%) 상승한 2,282.02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 중 한 때 1만1000선까지도 위협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역시 장 막판 선전하며 전날보다 16.91포인트(0.15%) 상승한 11,122.42로 마감했다. 씨티그룹, IBM, 필립 모리스, 월트 디즈니, 제너럴 모터스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반면, 인터내셔널 페이퍼, 알코아, 보잉, 캐터필라, 머크, 인텔, 듀퐁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12포인트(0.32%) 오른 1,293.17로, 러셀2000지수는 이보다 약간 큰 폭인 3.04포인트(0.60%) 오른 510.40으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 수준이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이하여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에 비해서는 큰 규모였다.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5, 21:16 비율로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4.17%, 인터넷 2.54%, 소프트웨어 3.63%, 컴퓨터 2.11%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화학 2.84%, 제지 2.04%, 금 6.33%, 석유 1.77%, 교통 1.18% 부문은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월가에서 주목한 정치권 뉴스가 있었다. 버몬트주 공화당의원인 제임스 제포드씨가 공화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소식이었다. 이로써 민주당이 의회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행정부와 입법부에서의 공화당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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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루머를 전날 접한 월가는 미처 증시에 어떤 방향으로 파급될 것인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 소식이 확인되면서 부시 행정부의 산적한 안건이 제대로 통과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었다. 전반적으로는 월가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행정부와 의회의 세력균형은 때때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90년대 말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가 공화당 우세로 운영되었을 때 증시는 장밋빛 시절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이 소식은 증시의 움직임을 불안정하게 이끌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못 했다. 증시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던 부시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이미 통과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당장은 공화당 주도의회에서 어느 정도 이득을 보고 있던 제약, 석유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은 이들 업종에 대해 규제완화의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의회에 계류돼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담배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홀랜드 앤 컴퍼티의 마이크 홀랜드는 증시는 오로지 호재를 기다리며 이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식은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고용과 주택경기에 관한 두 가지 통계도 발표됐다. 지난주 중 신규 실업급여신청 건수가 1만5000건 늘어난 40만7000 건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실업이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 발표로 월가나 미 연준 모두 실업률의 움직임에 다시 주목하게 됐다.
4월중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9.5%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97년이래 최고 하락 폭으로, 그동안 줄곧 하락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았던 주택건설부문도 이제 추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주택부문은 그동안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불구 강세를 보여왔던 부문이었다.
이날의 통계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경제지표 발표, 장기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뒤섞이면서 투자자들을 혼돈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컬린 홀딩스의 토니 드와이어는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당장 이어질 2/4분기 예비실적발표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금년 말부터 본격화될 경기회복에 초점을 두고 투자결정을 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칩부문은 이날로 연 사흘째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7%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인텔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CEO가 현재의 칩부문 경기침체는 일시적인 것이며 곧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4% 올랐다.
제라드 클라우어 매티슨도 반도체부문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자료를 내놓았다. 베어마켓에서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주는 증시회복의 선도주 역할을 하는 만큼 지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무선전화업계도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에릭슨과 노키아 등 휴대폰업계의 구조조정계획은 효과를 보겠지만 아직도 그 효과를 보려면 아직도 몇 분기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전체 업계 기준으로는 0.6%, 에릭슨 2%, 노키아 2.6% 주가가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에 관해서는 몇몇 소매주 외에 주요 소식이 없었다. 최대 서적판매업체인 반스 앤 노블은 지난 분기 주당 순손실 12센트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예상치보다 많은 수준이어서 주가는 2.8% 하락했다. 의류업체인 토미 힐파이저는 월가의 예상 주당순익 33센트를 4센트 능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 올랐다.
애널리스트의 투자등급 조정 중 주요한 것으로는 갭, 캐터필라가 있었다. 갭은 등급이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한 단계 오르면서 주가가 0.3% 올랐다. 반면 캐터필라는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1.1% 하락했다.
합병소식으로는 원유시추업체인 프라이드 인터내셔널이 머린 드릴링을 20억불 규모로 매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14.2% 하락, 1.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회사는 스트럭츄럴 다이내믹스로 무려 38.2%나 올랐다. EDS라는 회사가 9억5000만 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미 연준의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저녁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연설을 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