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수익경고+고용지표= 폭락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와 고용지표에 크게 실망한 투자자들이 투매하면서 전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주요지수는 모두 최근 10주내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나스닥지수는 연 나흘째 하락하며 이번주 들어 한 번도 마감지수가 오르지 못하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개장초부터 큰 폭 하락한 추세가 마감때까지 이어지면서 전날에 이어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하락폭도 커서 75.95포인트(3.65%) 하락한 2,004.16을 기록하며 2천선을 바짝 위협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며 일중 최저치 근방에서 마감됐다. 무려 227.18포인트(2.17%) 하락한 10,252.68을 기록하며 1만선 붕괴 가시거리로 근접했다. 휴렛 팩커드, 하니웰, 마이크로소프트, JP 모건 체이스,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터필라, 제너럴 일렉트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30개 종목 중 AT&T와 프록터 앤 갬블만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의 하락폭도 컸다. 각각 28.65포인트(2.35%) 하락한 1,190.59와 9.47포인트(1.92%) 하락한 483.2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예상했던 대로 많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 남짓 손을 바꿨을 뿐이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0, 25:11을 기록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거의 전부문이 큰 폭 하락했다. 반도체 8.58%, 하드웨어 8.44%를 필두로 인터넷 3.96%, 멀티미디어 5.08%, 소프트웨어 4.39%, 네트워킹 4.80%, 은행 2.21%, 증권보험 3.03%, 바이오테크 2.75%, 소매 2.55%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유틸리티, 천연개스, 금 부문은 소폭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상위종목은 이날 악역을 맡았던 EMC -28.07%,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27.37%를 비롯해 AT&T +3.44%, 제너럴 일렉트릭 -3.26%, 노키아 -6.63%, 노텔 네트워크 -6.74%, 하니웰 -3.59%, 루슨트 테크놀로지 -3.17%, IBM -5.00%, 씨티그룹 -2.85% 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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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 폭락을 촉발시킨 것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EMC 코퍼레이션, BMC 소프트웨어였다. 기술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갈 만한 대형주였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순익을 크게 벗어났던 터라 애널리스트들이 장님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자들의 신경이 날카로와졌다. 게다가 이번주 들어 약 80개 주요기업들이 예비수익을 발표했지만 하나 같이 경고음을 냄에 따라 지난주 기지개를 켰던 투자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디바이스(27.4%↓)는 텔레콤 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2/4분기 순익이 목표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27센트 정도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3내지 5센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칩메이커인 인텔도 덩달아 5%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EMC(28.1%↓)는 2/4분기 IT부문 지출의 감소로 예상순익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혀 월가를 긴장시켰다. 주당순익이 잘 해야 6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하여 17센트 정도로 기대했던 애널리스트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라이벌 데이터저장업체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도 10%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BMC 소프트웨어(9.1%↓)도 순익과 판매수익 모든 면에서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도 역시 월가의 예상순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술주 삼총사의 수익경고에 영향을 받아 IBM은 다우종목중 가장 큰 폭인 4.6% 하락했으며 컴퓨터 어소시에이트도 5.5% 하락했다.
이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업체인 테켈렉도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했으며 전날 50% 폭락했던 마르코니는 이날도 계속 하락하는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카지노업체인 하라 엔터테인먼트도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하며 주가가 15%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의 폭락에 대해서 느긋한 자세를 취하는 분석도 없지 않다. 크레디 수스 퍼스트 보스톤의 마이클 드리스콜은 "이번주는 한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인 데다 독립기념일 휴일이 끼어있어 거래량이 매우 적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만 동요가 있어도 쉽게 주가가 변동하게 된다. 이날 일부 투자자들의 민감한 반응으로 주가가 쉽게 큰 폭 하락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충분히 예견됐던 2/4분기 기업수익경고 소식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주 월요일이 되면 이번주 하락폭이 컸던 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쉽게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업수익 측면에서의 호재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다.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월가의 예상 45센트를 넘어선 주당 49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타 경기민감주와 마찬가지로 주가는 1.9% 하락했다.
이날 6월중 고용통계가 발표됐다. 고용지표도 제조업지수, 공장주문실적 등 최근의 거시지표상의 굿 뉴스 행렬의 뒤를 이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무산시켰다.
실업률은 지난 5월의 4.4%에서 4.5%로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도 월가의 예상치 3배에 달하는 114,000개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는 실망을 불러 일으켰지만 당초 월가의 예상 4.6%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이라며 애써 위안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게다가 고용지표는 생산물시장에서의 경기변동의 뒤를 이어 시차를 두고 표면으로 나타나는 성격이 있는 만큼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일자리수의 예상외 큰 폭 감소에는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지난 6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900포인트(8%) 가량 떨어졌으며 하반기의 첫주인 이번주에 들어서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 나스닥은 7% 가량 하락한 셈이 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번주 한 번도 마감지수가 오르지 못하는 수난을 겪었다. 이제 다음주를 맞이해 휴일 분위기에서 깨어난 투자자들이 어떤 투자행태를 보일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