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랜만에 상승 - 나스닥 1.1%, 다우 0.5%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주의 부진을 씻고 오랜만에 상승했다. 이날은 특별한 재료가 없었는데 지난주의 하락으로 인한 낮은 주가수준이 투자자의 매수세를 유도한 데다 이번분기의 기업수익이 2/4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내내 한 번도 오르지 못 했던 약세에 종지부를 찍고 이날 22.55포인트(1.13%) 오른 2,026.7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연 사흘간의 하락행진을 멈추고 46.72포인트(0.46%) 오른 10,299.40을 기록했다. AT&T가 이날의 합병뉴스로 다우종목중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캐터필라, 머크, 인터내셔널 페이퍼, 존슨 앤 존슨, 인텔도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보잉, JP 모간 체이스, IBM, 3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주가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8.19포인트(0.69%) 상승한 1,198.78을, 러셀2000지수는 2.67포인트(0.55%) 상승한 485.93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이날 개장과 함께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술주 순익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지난주 내내 부진했던 증시를 끌어올렸으나 11시경 다시 기업수익경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기업수익에 대한 낙관적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탔으나 마감에 임박하면서 그 힘을 잃고 뒷걸음쳤다.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수직상승도 없을 것이고 수직하락도 없는 그야말로 한여름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거시지표와 기업수익면에서 호재가 증시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지수는 하향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주의 하락폭을 고려해 봤을 때 이날의 상승폭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이들은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은 많지 않아 한여름 장을 실감케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가 거래됐으며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보다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5, 20:17 비율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항공 1.52%, 제약 2.08%, 제지 1.70%, 유틸리티 1.05%, 하드웨어 1.86%, 멀티미디어 1.81%, 소프트웨어 1.92%, 네트워킹 1.85% 등 구경제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8% 이상 폭락했던 반도체는 이날 다시 0.49% 하락했으며 석유, 증권보험, 천연가스 부문도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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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을 보면, 역시 이날의 뉴스거리였던 AT&T(+11.60%)와 AT&T 와이어리스(-3.91%)가 선두를 기록했으며 이 뒤를 이어 EMC(+3.61%), 제너럴 일렉트릭(-0.09%), 크리미 매(+6.25%), 루슨트 테크놀로지(+4.59%),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2.02%), 노키아(-2.32%), AOL-타임워너(+1.42%)가 상위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나타난 상승세를 유도한 것은 투자은행의 기술주 투자등급 상향 조정이었다.
베어 스턴스의 앤드류 네프는 기술투자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을 근거로 EMC 코퍼레이션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MC는 지난 금요일 수익악화폭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날의 주가폭락을 이끌었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각각 3.7%, 7.9% 올랐다.
메릴 린치의 헨리 블로짓은 프라이스라인 닷컴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그는 이 회사가 최근의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7월로 끝나는 분기 순익규모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는 0.5% 올랐다.
SG 코웬은 퀄컴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로 조정하면서 이 기업의 주가는 5.7% 올랐다. 지난주에 있었던 노키아와의 로열티 수입계약상에서의 수익개선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기업의 수익경고 소식이 11시경 발표되면서 잘 나가던 증시의 방향을 돌렸다.
통신칩 메이커인 콘엑선트는 지난 분기 순손실규모가 주당 45센트로 월가의 예상 43센트보다 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는 9.1% 상승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웹밴은 영업을 중지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0명에 달하는 직원도 모두 해고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센트 떨어져 5센트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소매체인점인 세이프웨이즈는 2/4분기 수익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9% 하락했다.
컴퓨터서비스업체인 NCR은 2/4분기 수익이 종전 발표했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18% 하락했다.
한편 이날 케이블사업 부문에서의 합병소식이 있었다. 전미 3대 케이블TV 운영업체인 컴캐스트는 이 부문 최대업체인 AT&T의 케이블 사업부문 AT&T 브로드밴드를 445억달러에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발표했다. AT&T측도 브로드밴드의 매각계획은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컴캐스트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 소식 덕분에 AT&T는 다우종목중 가장 큰 폭인 11.1% 주가가 상승한 반면 컴캐스트는 7.6% 하락했다. 이 합병 건이 성사되면 컴캐스트는 AOL 타임 워너를 제치고 이 부문 최대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AOL의 주가는 1.5% 올랐다.
기업의 2/4분기 예비수익 발표시즌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확정수익 발표시즌이 곧 시작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듯이 지난 2/4분기는 최근 10년래 최악의 시즌이었다. 지난 1/4분기 6.3%의 순익감소폭을 훨씬 뛰어넘는 18%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따라서 이번주로 예정돼 있는 기업들의 수익발표내용이 증시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수익악화폭이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난다면 지난 금요일과 같은 폭락사태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분기에 초점을 맞추어 기업수익이 2/4분기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분위기를 부추기려는 노력을 하겠지만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자료를 어느 정도 신뢰할 지 의문이다.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을 알리는 거시지표상의 단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거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마이클 코스코프는 미국 경기가 하반기 들면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의견을 발표했다. 금년들어 단행된 평균 매달 한 차례씩의 금리인하조치와 감세, 그리고 에너지가 하락 등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면 소비심리를 부양하고 기업의 재고를 감소시켜 경기회복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및 아시아지역에서의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데다 각 기업의 감원계획 시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에너지가격의 재상승과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미시간대학의 7월중 소비자신뢰지수와 6월중 소매판매실적, 생산자물가지수, 수입물가지수가 모두 금요일에 발표되는데 역시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매판매실적이 지난 달에 이어 강세를 보일 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