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실적경고, 나스닥 2.5%↓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 연준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연설과 인텔, AOL 타임 워너, 애플 컴퓨터 등 증시를 선도하는 간판기업들의 수익발표내용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이 마감 때까지 이어지며 한 때 2천선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전날보다 51.15포인트(2.47%) 하락한 2,016.1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가 무위로 끝나며 전날보다 36.56포인트(0.34%) 하락한 10,569.83으로 마감했다. 이날 JP 모간, 코카콜라, 보잉 등 다우에 편입된 경기민감주들의 수익발표내용이 좋게 나타나면서 인텔, IBM 등 기술주로 인한 하락폭을 좁혔다.
이날 수익을 발표한 인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월트 디즈니, IBM,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이스트만 코닥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던 반면 머크, 알코아, 인터내셔널 페이퍼, JP 모간 체이스, 하니웰, 보잉은 주가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6.73포인트(0.55%) 하락한 1,207.71을, 러셀2000지수는 6.95포인트(1.42%) 하락한 483.62를 기록했다.
거래는 비교적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 나스닥에서 17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상회하여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3, 23:1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큰 타격을 받아 하드웨어 5.61%, 인터넷 6.11%, 멀티미디어 4.28%, 소프트웨어 6.72%, 네트워킹 4.04%, 반도체 3.35% 부문 모두 큰 폭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머크, 파이저 등 제약주들은 강세를 보여 3.38% 상승했으며 소매 0.88%, 금 3.74%, 바이오테크 1.72%, 화학 1.63%, 은행 0.89% 부문도 이날 지수가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상위종목에는 이날 수익을 발표한 EMC -11.48%, AOL 타임 워너 -9.71%, JP 모간 체이스 +3.03%를 비롯해 AT&T 와이어리스 +2.48%, 파이저 +6.30%, 제너럴 일렉트릭 -0.15%,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12.49%, 노키아 -2.63%, 씨티그룹 -0.18%, 머크 +4.76%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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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서의 통화정책과 현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조치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물가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특유의 애매모호한 정책방향 발표였다.
개장초 증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그의 발표내용에 촉발되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금리인하에 붙은 단서조건을 현 경기상황이 예상외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월가는 해석하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안정에 역점을 둔 그의 발표내용에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날의 연설내용을 오는 8월 21일의 정례회의에서 추가적인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경기가 어느 기간동안은 여전히 둔화상태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린스펀이 말한 대로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건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전날 70%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반으로 가격이 형성됐으나 이날 금리인하 확률이 86%로 큰 폭 올랐다.
이날 이어진 간판 기술주 기업의 수익경고소식에도 월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분기초부터 내내 이어진 기업의 수익경고 소식에 무감해질 만도 한 데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수익악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비관적인 수익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리 이날의 가격형성에 반영하는 분위기였다.
인텔(-2.8%)이 전날 마감후 2/4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몇 차례 하향 조정된 월가의 예상순익 10센트를 넘어서는 12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전에 비하면 수익규모가 76%나 하락한 셈이고 3/4분기 수익전망도 매우 어둡다고 덧붙이면서 칩주 전반의 하락세를 유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떨어졌다.
온라인업계도 이날 우울한 소식을 접했다. AOL 타임 워너(-9.7%)는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 32센트의 순익 달성을 발표했지만 판매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18%)은 컴퓨터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월가의 예상보다 2센트 많은 주당 17센트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55센트 순익규모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애플 주식을 외면했다. 금년 하반기 수익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함도 함께 발표했다. 컴퓨터업계 전반의 부진을 초래하며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지수는 5.6% 떨어졌다.
소프트웨어주인 베리타스(-24.6%)도 수익경고음을 냈다.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순익 19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금년 전체 수익목표를 종전의 35센트 내지 50센트에서 25센트 내지 35센트로 수정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소프트웨어주 전체의 약세를 촉발하며 소프트웨어지수는 6.7% 폭락했다.
EMC(-11.48%)의 수익발표도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주당 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난해에 비하면 75%나 감소한 것이었다. 3/4분기는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욱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수익전망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우종목중 JP 모간 체이스, 코카콜라,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이날 수익을 발표했다.
JP 모간 체이스는 월가의 예상 65센트보다 1센트 적은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텔레콤 부문에서의 투자손실과 증시전반이 취약했던 데 수익 부진의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3.0% 올랐다. 금융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수익목표를 달성하지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카콜라도 월가의 예상을 2센트 초과하는 주당 45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 전년 같은기간 37센트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셈이었다. 금년 하반기에도 수익전망이 좋다고 했는데 주가는 2.2% 하락했다.
보잉은 월가의 예상보다 4센트가 많은 주당 9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년의 75센트보다 많은 것으로 금년 하반기와 내년도 목표치도 소폭 상향조정했다. 주가는 1.2%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월가의 예상수익을 초과한 1.16달러의 주당순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2.2% 하락했다.
이날 마감후 중량급 기업들의 수익발표가 계속 이어진다. IBM,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 그리고 브로드컴이 그것인데 수익발표를 앞두고 이날 주가가 각각 4.1%, 5.5%, 10.1%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의장이 의회에서 물가안정에 대해 역점을 둔 이유가 드러났다. 6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월가의 예상 0.1%를 상회한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변동이 심한 음식료와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도 월가의 예상보다 0.1%포인트 큰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시점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주택착공실적은 6월중 3% 증가한 것으로 금년들어 최고수위를 기록하면서 월가의 예상보다 주택경기가 활발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