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약후강" 나스닥 1% 상승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많은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 데다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새로운 국면 돌입과 탄저균 공포 확산으로 증시는 오전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증시는 강한 저항력을 보이며 랠리를 시작했는데, 낮아진 주가 수준을 관찰한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일중 지수는 뚜렷한 U-자형의 곡선을 그으며 전지수가 플러스로 마감되며 9월 11일 테러 이후 다섯 번째 주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오후 들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18.58포인트(1.12%) 상승한 1,671.3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직후 9,100선이 무너진 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역시 1시를 기점으로 마감때까지 지속적인 랠리를 하며 전날보다 40.89포인트(0.45%) 상승한 9,204.11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87포인트(0.46%) 상승한 1,073.48로, 러셀2000지수는 4.64포인트(1.10%) 상승한 425.70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3.00%, 소프트웨어 2.25%, 반도체 1.45%, 바이오테크 2.29%, 소매 1.49%, 유틸리티 1.47%, 천연개스 2.05% 부문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금 2.46%, 교통 1.49%, 네트워킹 1.01%, 인터넷 1.65% 부문이 1%대 이상 지수가 하락했고 항공, 은행, 화학, 제지, 텔레콤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과 큰 차이없이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하여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6, 16:14를 기록했다.
이날로 두 주째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과 탄저균 공포 확산 등 비경제요인이 증시를 이끌어가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수익 관련 뉴스와 거시지표 내용은 증시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증시는 초긴장상태로 하루 하루를 맞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도압력이 큰 것도 아니다. 투자자들은 다만 증시 주변에서 관망하면서 매수시기를 살피고 있는데, 현저히 낮아진 주가수준에도 불구하고 매수에 대한 확신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매수세를 형성하며 증시는 돌변했다. 오전중 주가 하락으로 저가매수에 대한 유혹이 증폭된 데다, 기업의 수익이 지난 해에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됐던 만큼 예상보다 수익이 나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후반부 랠리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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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째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특수 공습부대 투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전미에서는 일곱 번 째, 뉴욕에서는 세 번째로 탄저균 감염자가 확인됐다. 역시 언론사인 뉴욕 포스트의 한 직원이 피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이 설치된 국내보안부 장관인 탐 리지는 플로리다, 뉴욕, 워싱톤에서 발견된 탄저균이 거의 같은 성분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썬 마이크로시스템 등 주축 기술주를 비롯해 기술주 각 부문을 선도하는 간판기업들의 수익발표가 이어졌다. 대체적으로 이미 몇 차례 낮춰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지난 해에 비해서는 수익이 크게 악화된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1.2%)는 3/4분기 주당 43센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보다 4센트 많은 규모였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수익규모가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하면서 PC업계의 취약성으로 인해 금년말까지 소프트웨어업계도 부진을 면키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썬 마이크로시스템(+0.7%)은 전날 마감후 순손실액이 당초 예상됐던 규모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칩 메이커인 PMC 씨에라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3.4%)도 지난 해에 비해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네트워킹업계의 코닝(-2.5%)은 지난 분기 수익은 목표액을 달성했으나 지난 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번 분기에는 당초의 수익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텔 네트워크(-3.7%)도 판매수입이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난 해에 비해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7.5%)의 3/4분기 수익규모는 월가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분기에도 수익전망은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영업환경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에릭슨과 모토롤라는 주가가 하락했다.
온라인 업체인 이베이(-11.4%)는 3/4분기 수익은 월가의 예상대로 였으나 리만 브러더스가 수익내용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아니라고 코멘트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푸르덴셜 증권은 소프트웨어업계의 총아로 알려진 피플소프트(+7.4%)의 목표 주가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3/4분기 순익이 이례적으로 지난 해의 주당 8센트에서 15센트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루어졌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주인 에뮬렉스(+22.8%)도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9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신용카드업체인 프로비디언 파이낸셜(-60.5%)은 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락했다. 금년 전체 손실규모가 우려할 수준이라고 하면서 최고경영자는 퇴진 의사를 비췄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84%, 썬 마이크로시스템 +0.68%, 마이크로소프트 +1.20%, 인텔 +1.66%, 오라클 +1.47%, XO 커뮤니케이션 -19.77%, 주니퍼 네트워크 +4.00%, JDS 유니페이스 +0.0002%, 맥레온 USA -20.00%, 델 컴퓨터 +3.57%, 이베이 -11.36%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60.48%, 글로벌 크로싱 -8.33%, 노키아 +7.51%, AOL 타임 워너 +3.68%, EMC +2.67%, 인론 -10.66%, 씨티그룹 -1.27%, 제너럴 일렉트릭 +0.11%, 스프린트 -4.87%, AT&T -0.6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코카 콜라 5%대 상승을 비롯해 휴렛패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프록터 앤 갬블, 보잉이 지수 상승을 앞에서 이끌었다. 그러나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맥도날드, 머크 등은 이날도 주가가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한편 이날 개장전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9월중 소비자물가지수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 0.3%보다 높은 0.4%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5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식료품부문을 제외한 핵심(core)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증가했다.
이로써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정책당국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게 되어서 추가로 있을 지 모르는 연방준비은행의 경기부양책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었다. 한편 10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크게 하락해 소비자물가지수가 0.3%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월중 무역적자규모는 271억달러로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7월의 292억달러에 비해 약 20억달러 적자폭이 좁혀졌으며 최근 1년 7개월래 최저규모이다. 그러나 수입수요 부진이 주된 적자폭 감소요인으로 분석되면서 국내 경기부진이 8월에도 지속됐음을 시사했다.
밀러 타박의 토니 크레센치는 9월중 주식매입용 자금차입 규모가 1,447억달러로 8월에 비해 10% 감소해 1998년 12월 이래 최저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투기목적의 주식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위험기피현상이 심화돼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