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악재에 감염, 다우 4일째 하락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였던 뉴욕 주식시장이 갈수록 악재에 민감해지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기술기업의 실적 경고와 중동 사태 우려가 전날에 이어 장을 압박한 3일(현지시간) 대기업의 회계 관행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장초반 반짝 올랐던 다우와 나스닥, S&P 500 등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이날 제시된 듀퐁과 골드만삭스 등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은 무시됐다. 악재 감염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날도 전날에 장후반으로 가면서 하락폭을 넓혀 매도 세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뉴욕증시의 연일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여 월가의 세계 증시 영향력은 약화되는 분위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6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나 121.92포인트(1.18%) 하락한 1만192로, 나스닥 지수는 19.85포인트(1.10%) 내린 178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4일째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이날 11.72포인트(1.03%) 떨어지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도 3.89포인트(0.78%) 하락한 496.60으로 장을 마쳤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으나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며 증시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비제조업 지수가 57.3으로 전달(58.7) 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문제는 부문별 항목중 가격 지수가 53.0으로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 고조로 유가가 급등한 것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지난달 증시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석유시장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에 도움이 되는 외교적 접촉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불안감이 고조됐다. 유가는 그러나 전날 미 석유협회(API)가 전주 원유 재고가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일단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 하락한 27.5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온스당 3달러 이상 떨어졌으나 300달러선은 지켰다.
증시는 전날 기술주가 과매도됐다는 분위기로 강보합 출발했으나 30분을 조금 넘겨 하락세로 돌아섰다. i2테크놀로지와 커머스원 등 소프트웨어 업체의 실적 경고가 계속된데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 회계 관행 문제가 재차 불거진 게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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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 회계 관행에 대한 조사 범위를 대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케이블 TV 업체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운송 업체 윌리엄스가 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엔론의 경쟁업체 다이너지가 합작회사 DMT서플라이를 통해 현금 흐름을 높였다는 보도도 재무 건전성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이너지의 경우 문제의 거래가 없었다면 현금 흐름이 당초 보고한 것보다 1억 6400만달러 줄어들며, 이 거래에는 씨티그룹이 관련돼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