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6p↑ - 나스닥 19p↓
미국 블루칩이 5일(현지시간) 이틀째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텔레콤 및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이 실적 경고와 등급 하향의 이중 파도를 만나 휘청거리면서 상승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이날 36.47포인트(0.36%) 오른 1만271.6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30분이 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이를 만회하지 못한채 19.74포인트(1.10%) 떨어진 1770.0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금주 한 주간 1.3%, 나스닥 지수는 4.1% 각각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와 3.61포인트(0.32%) 하락한 1122.73, 러셀 2000 지수는 0.61포인트(0.12%) 내린 497.76으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의 이날 행보는 주 초반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기술주들이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상승한 반면 블루칩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18대 11로 앞선 가운데 12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반대로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을 17대 15 정도로 많았고, 13억주가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증권, 제지, 소매 등이 선전했으나 네트워킹(-5.5%)과 생명공학(-2.23%)을 중심으로 정유, 금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전날 반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3% 하락한 572.62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42% 하락한 29.85달러를 기록, 주가가 지난해 12월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은 뉴욕 거래소에서 노텔 네트웍스(-11.56%), 엔터러시스 네트웍스(-67.63%), 화이저(-2.56%) AOL타임워너(-0.75%),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1.31%), 루슨트 테크놀로지(-1.53%), K마트(-6.57%) EMC(-5.04%) 등이었다. 나스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5.22%), 시스코 시스템즈(-4.27%), 월드콤(-3.69%), 인텔(-1.77%), 마이크로소프트(-1.03%), 오라클(-0.74%), JDS유니페이스(-5.74%) 등이 활발히 거래됐다.
이날 다우 지수는 개장 전 발표된 3월 고용동향과 3M 및 알코아의 긍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중동 사태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유가는 연일 하락, 한때 배럴당 25달러선도 위협했다 전날보다 36센트 떨어진 2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노동부는 3월 실업률이 5.7%로 전달(5.5%)보다 높아졌고,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5만8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의 5.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만2000명은 물론 전달 보다 늘어난 규모다. 2월 취업자는 당초 6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2000명 감소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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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3월 고용지표를 놓고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급박하게 금리를 올려야 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블루칩과 미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다수 지수 편입종목인 3M은 전날 장 마감후 1분기 특별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1.2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한 주당 1.05~1.20달러선에서 가장 높은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3M은 4억6700만달러, 주당 1.16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이 발표후 CSFB 증권은 3M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3M은 6.84% 급등하며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M은 8일부터 사명을 종전 '미네소타 마이닝 & 매뉴팩처링'(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 Co.)에서 '3M'(3M Co)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개장 전 1분기 순익이 2억1800만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400만달러, 주당 46센트 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 개선된 것이며, 영업권 상각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 분을 제외하면 주당 순이익이 22센트로 월가의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49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61억76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 1억4200만달러, 주당 17센트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알코아 주가는 전날 33.88달러로 0.99%) 하락했으나 이날 3.04% 오른 38달러로 마감했다.
텔레콤 관련주들은 실적 경고 등 악재가 계속 쏟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바제르스타인 증권이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노텔 네크웍스에 대해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노텔은 11.56% 급락했다.
네트워킹 업체인 맥데이터는 전날 장 마감후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인해 1분기 매출 및 순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경고, 22.95% 폭락했다. 이에 대해 맥데이터의 주요 고객인 EMC는 이에 대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도 거래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IT 투자 부진 우려를 촉발하며 EMC가 5% 이상 떨어진 것을 비롯,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시스코 시스템즈, JDS유니페이스, 주니퍼 네트웍스 등도 모두 하락했다.
네크워킹 시스템 제조업체인 엔터러시스는 지난해 결산 보고서를 시한인 15일까지 제출할 수 없고, 최고경영자인 엔리크 피알로가 2명의 임원과 함께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67.63% 폭락했다.
제약 업체도 하락했다. 제넨텍과 조마는 새로운 건선 치료제가 이전 제품보다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각각 42.07%, 8.76% 급락했다.
반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설로 급락했던 케이블 TV 사업자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은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위해 대형 증권사를 자문기관으로 위촉했다는 소식에 4.2% 상승했다.
다음주에는 야후, 주니퍼 네크웍스,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그 다음 주 주요 기업들이 봇물처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관건은 2분기.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부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신용은 2월 전달과 같은 폭 늘어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빚내기도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FRB는 이날 2월 신용카드 등을 통한 신용액이 70억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75억 달러, 1월의 129억 보다 작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