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보]
이틀간의 랠리 후 숨을 골랐던 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했던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막판 플러스권에 진입, 4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거시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뚜렷한 호재를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장 막판까지 혼조세를 보였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일간의 상승세에 부담을 느껴 등락을 거듭하다 델컴퓨터의 실적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지켜냈다.
이는 투자 분위기가 랠리 지속 등으로 호전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S&P 투자 정책 위원회는 시스코 시스템즈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실적 호재, 소매 판매 급증 등에 따라 투자 심리가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블루칩도 오름세로 돌아서 최근 장세를 랠리를 위한 바닥다지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월마트와 SBC커뮤니케이션의 강세에 힘입어 45.53포인트(0.44%) 상승한 1만289.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8포인트(0.28%) 오른 1730.44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1098.23으로 1100선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날보다 7.16포인트(0.66%)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이번주 들어 4.2% 상승, 지난해 9월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폭 올랐다. 러셀 2000지수는 6.14포인트 하락한 507.40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다우 지수에 편입된 월마트는 비용절감을 위해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2.48% 상승했다. SBC 커뮤니케이션은 경쟁업체인 벨사우스가 조지아주 등 2개 주에서 장거리 전화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수혜가 기대되며 3.38% 올랐다. 벨사우스는 5.29% 급등했다.
또한 그동안 급락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증시를 강보합세로 이끄는데 기여했다. 뉴욕주 법무부의 조사로 부진했던 메릴린치는 3.79% 올랐고,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한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경우 5.87% 올랐다.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12억3700만주, 나스닥은 16억3300만주에 그쳤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제약 등이 약세였고, 반도체를 비롯한 소매 증권 등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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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1% 오른 542.74를 기록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1.75%, 2.04% 올랐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역시 1.42% 상승했다. 반면 자일링스 등 5개 종목은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이 전달보다 5.4% 감소한 연 156만 채 수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주택 착공은 이로써 전달의 8.1% 감소에 이어 두달 연속 줄어 들면서 주택 경기의 열기가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4월 주택 착공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건축 경기를 읽을 수 있는 건축허가 면적은 0.3% 늘어났다.
신규실업수당 청구자도 예상외로 증가했다. 노동부는 11일까지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벗어난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5월 제조업 지수도 전달의 12.3보다 악화된 9.1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한 12.8를 밑도는 수준이며,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최근 제조업 동향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델컴퓨터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0.54% 올랐다.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1위 자리를 내 준 델은 장 마감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 시간외에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IBM은 1.29% 상승했다. IBM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장마감 후 PC와 하드 드라이브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후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은 최고경영자 제프리 이멜트가 플라스틱과 NBC 방송 부문이 호전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3.46% 올랐다.
반면 한때 주목을 받았던 생명공학 업체는 최근 부진한 양상이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클론 시스템즈는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 따라 13% 급락했다. 제약 업체인 화이저 역시 리피토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연장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1.8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