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호재가 잇단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끝에 장후반 뒷심을 발휘해 오름세로 마감했다. 강세를 이어간 것은 일단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지수의 예상밖 상승, 델컴퓨터의 실적 호전 등을 감안하면 다소 미진한 결과다. 증시가 주 초반 이틀간의 랠리 후 이처럼 횡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우 지수는 장 초반 급등했다 중반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1시간여를 남겨 놓고 상승 반전, 63포인트 상승한 1만352(잠정)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포인트 오른 1741을 기록,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8포인트 상승한 1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미 증시는 3월초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오랜 하락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낙관론자들은 어깨를 펼 수 있게 됐다. 다우지수는 단기 저항선 1만 300을 넘어섰고 S&P 500 지수 역시 1100선을 재탈환했다. 그러나 주 후반 불안한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보다 분명한 호재를 찾으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다음 주 장을 장밋빛으로 그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날 경제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시건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0을 기록, 전문가들이 예상한 93.0을 크게 웃돌았다. 부문별로 현재의 경기판단을 담은 동행지수는 99.2에서 103.2로 높아졌고,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89.1에서 91.3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주가가 지난해 9월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시점에서 이뤄져, 미 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소비 심리가 굳건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도 3월 예상을 깨고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무역 수지 적자가 2월 317억 5000만 달러에서 3월 316억 3000만 달러로 줄어 들었다고 발표했다. 2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15억1000만 달러로 발표됐으나 이날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 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3월중 유가는 19.18 달러로, 90년 10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세계 2위 수출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기구(OPEC)과의 감산 합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한때 급락했다 재고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3센트 오른 28.18달러를 기록, 다시 28달러선을 넘어섰다. 유가는 이로써 주간으로 1.4% 올랐다. 앞서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26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2센트 오른 26.3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