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5일째 상승, 주간 8%↑

[뉴욕마감]나스닥 5일째 상승, 주간 8%↑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5.18 05:44

[뉴욕마감] 나스닥 5일째 상승, 다우 막판 강세

[상보]

호재가 잇따른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끝에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해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지수의 예상밖 상승, 델컴퓨터의 실적 호전, 반도체 장비 주문 급증 등을 감안하면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다. 증시가 주초반 이틀간의 랠리 후 사흘간 횡보에 가까운 강보합에 그친 것은 분명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우 지수는 장 초반 급등했다 중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후 63.87포인트(0.62%) 상승한 1만353.08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5포인트(0.63%) 오른 1741.39를 기록,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8.36포인트(0.76%) 상승한 1106.59로 장을 마감했다. 러셀 2000 지수는 1.54포인트 오른 508.9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주간으로 4.3%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8.8%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해 9월 28일이후 가장 큰 폭인 5% 상승했다. 미 증시는 이로써 4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오랜 하락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낙관론자들은 어깨를 펼 수 있게 됐다. 다우 지수는 단기저항선으로 간주됐던 1만300선을 깼고, S&P 500지수 역시 11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주 후반 불안한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보다 분명한 호재를 찾으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다음 주 장을 장밋빛으로 그리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날 경제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시건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0을 기록, 전문가들이 예상한 93.0을 크게 웃돌았다. 부문별로 현재의 경기판단을 담은 동행지수는 99.2에서 103.2로 높아졌고,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89.1에서 91.3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주가가 지난해 9월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시점에서 이뤄져, 미 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소비 심리가 굳건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도 3월 예상을 깨고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무역 수지 적자가 2월 317억 5000만 달러에서 3월 316억 3000만 달러로 줄어 들었다고 발표했다. 2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15억1000만 달러로 발표됐으나 이날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 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3월중 유가는 19.18 달러로, 90년 10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세계 2위 수출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기구(OPEC)과의 감산 합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한때 급락했으나 재고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3센트 오른 28.18달러를 기록, 다시 28달러선을 넘어섰다. 유가는 이로써 주간으로 1.4% 올랐다. 앞서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26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2센트 오른 26.3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은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더블위칭데이였으나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2억5900만주에 그쳤다. 나스닥 시장은 16억 1700만주 수준이었다.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설비, 반도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반도체 장비재료협회의 긍정적인 주문출하동향 발표에도 불구하고 0.14% 떨어진 541.97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보합세로 마감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5% 하락했다. 인텔은 0.81% 올랐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전날 4월 주문출하비율이 1.20을 기록, 5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비율은 전달 1.05여서 증가폭은 3년내 최대였다. 주문출하비율 1.20은 100달러 출하할 때 마다 120달러의 주문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4월 장비 주문 규모는 9억8200만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36%, 전월보다는 17% 늘었다. 이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바닥에 도달,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었다.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1위 자리를 넘겨 준 델컴퓨터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다 0.36% 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실적 호전을 낙관, 주가에 선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

델컴퓨터가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7센트로 1년 전과 같았으나 전문가들의 추산치를 1센트 웃돌았다. 또한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18센트를 제시했다. 델 실적 발표후 CSFB 증권과 도이체 뱅크는 델의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AG에드워드는 그러나 기존 '보유'의견을 유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와 보통주-우선주 등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 물량 부담으로 0.6% 하락했다.

퀄컴은 USB파이퍼 제프레이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가를 34달러에서 38달러로 각각 상향조정했으나 32.49 달러에 마감돼 0.46% 오른데 그쳤다.

인터넷 보안업체 네트워크 어소시에츠는 회계처리 및 세금 문제와 관련한 당국의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혀 6.5% 급등했다. JP모간은 '시장수익률'에서 '장기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였다.

주식 전자거래 중개업체 인스티넷은 경쟁사 아일랜드 ECN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전달 10.7%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2.58% 올랐다. 두 회사의 협상은 나스닥의 전자거래 플랫폼 수퍼몬티지 출범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나 성사되면 나스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3위의 지역전화회사인 벨사우스는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압력에 대응하기위해 직원 4000~5000명을 줄일 계획이며, 이에 따른 일시 비용으로 2억5000만~3억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2개 주에 장거리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으로 급등했던 벨사우는 0.93% 하락했다. 벨 사우스와 마찬가지로 주초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SBC커뮤니케이션은 0.32% 떨어졌다.

스프린트는 골드만삭스에 의해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떨어지면서 0.35% 하락했다.

반면 증권주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강세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투자자 오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메릴린치를 비롯,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크레디트 스위스, 찰스 슈왑, 골드만 삭스 등의 등급을 내렸다. 피치는 메릴린치의 등급을 'AA-'로 한단계 낮추었고, 자본 시장 위축과 뉴욕주 법무부의 조사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0.55%, 모간스탠리는 1.61% 각각 올랐다.

제약업체인 쉐링은 2개 공장을 조사하고 있는 식품의약국과 5억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렀다는 발표로 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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