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반등..강보합

[뉴욕마감]막판 반등..강보합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5.23 05:46

[뉴욕마감]막판 급반등

[상보]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30분을 남기고 반등, 이틀간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도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로 인해 주초 시작된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추가 테러 위협 경고가 줄을 잇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별다른 호재가 부상하지 않은 때문이다. 내주 월요일 현충일(미모리얼데이)로 이어지는 긴 연휴도 관망세를 거들었다.

그러나 주요 지수들이 단기 지지선 밑으로 내려가자 반발 매수세가 살아나서면서 증시는 반등했다. 나스닥의 지지선은 1660포인트, 다우와 S&P 500 지수는 각각 1만110포인트와 1081 포인트 였다. 또한 장 마감 1시간을 남기고 9.11 테러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체포됐다는 루머가 나돈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 당국은 그러나 이를 부인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이날 1만 63포인트을 바닥으로 고개를 든 후 전날 보다 52.17포인트(0.52%) 상승한 10157.88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주 등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나스닥 지수는 1650선까지 무너졌다가 8.49 포인트(0.51%) 오른 1672.67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6.13포인트(+0.57%) 5포인트 오른 1086, 러셀 2000지수는 1.55포인트 떨어진 494.9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4900만주, 나스닥 시장 17억1200만 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뉴욕 거래소에서 내린 종목이 15대 14로 오른 종목보다 많았고, 나스닥 역시 20 대 13 정도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눌렀다. 증시가 막판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반등했지만 반발매수와 루머에 기반한 것이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불안한 편이다.

이를 반증하듯 금과 채권은 이날도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물 금 선물은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20달러 급등한 318.30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은 3일째 상승했다.

반면 유가는 미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다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이날 배럴당 6센트 하락한 26.37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 국제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8센트 하락한 25.5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지난 주 석유 재고가 8700만 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추가 테러 위협은 수그러들기는 커냥 이날 보다 진전됐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날 자유의 여신상 등 뉴욕의 상징물이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뒤 이어 유명 명소중 하나인 브루클린 브리지의 통행이 새벽 5시부터 중단됐다.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며, 이를 제거한 후 1시간 후 통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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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교외에서는 이날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10여명이 부상했다. 또한 인도 총리가 전군에 결전에 대비하라고 경계령을 내리면서 인도와 파키스탄간 오랜 긴장이 다시 증폭될 조짐을 보였다.

에른크랜츠 킹 너스바움의 수석 투자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테러 위협이 계속되는 한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는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이슈라며, 테러에 대한 걱정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총체적인 우려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금, 컴퓨터, 하드웨어 등이 강세를 보였고, 소프트웨어 증권 등이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종목간 등락이 거의 엇비슷한 가운데 소폭인 0.04% 떨어진 519.48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상승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1% 떨어진 23.5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소프트웨어주들은 골드만 삭스가 올해 정보기술(IT) 투자 환경이 개선되기 힘들 것 이라는 이유로 26개 기업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락했다. 대상 기업에는 피플소프트, 시벨 시스템즈, 체크포인트 등이 포함됐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 그룹과 공동으로 이달 초 실시한 'IT 투자 신뢰 조사' 결과, 올해 남은 기간 IT 투자 규모가 0.4%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책정된 투자 예산 역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의 89%는 올해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투자 계획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트너 그룹은 그러나 올 4분기 IT 투자가 늘어나 연간으로 지난해 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시벨은 4.6% 급락했으나 피플소프트는 0.5% 올랐다. 피플소프트의 경우 CSFB가 과매도 상태에 이르렀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인 게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세계 2위의 PC 업체인 델컴퓨터는 메릴린치가 '강력 매수' 등급을 재차 확인하면서 1.93%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델이 탄탄한 순익 마진을 통해 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수합병 재료는 호재가 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저축은행 골든 스테이트를 5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시티그룹은 0.57% 하락했다. 또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브로드밴드 솔루션 매출 확대를 위해 레드백 네트웍스의 지분 10%를 매입키로 했으나 3.25% 하락했다.

반면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 월드컴은 트래킹 주식 MCI그룹을 없앨 계획이라고 밝혀 16.2% 급등했다. MCI그룹도 37.5% 폭등했다.

이밖에 전날 메릴린치와 뉴욕주 법무부의 합의로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메릴린치가 1억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기소를 면했지만 어려운 증권업 상황이 호전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부각된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1.94% 떨어졌고, 모간스탠리 골드만 삭스도 1% 안팍 하락했다.

매출 부진으로 최고경영자가 전격 사임한 갭은 메릴린치의 중장기 등급 하향과 맞물려 15.3%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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