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세 부류의 경제학자

[광화문]세 부류의 경제학자

강호병 이코노미스트
2002.05.23 12:18

[광화문]세 부류의 경제학자

경제학자에는 세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는 업 앤드 다운(Up and Down) 이코노미스트다. 주로 경제연구소나 증권회사에 많이 포진하는 경제예측 전문가들로 항상 경기가 “좋아집니다, 나빠집니다” 또는 주가가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알고있는 모든 정보를 모아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나 세상이 그렇듯 아는 정보보다 모르는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늘 틀리는 씁쓸함을 맛봐야한다. 혼자 튀게 전망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혼자 많이 틀려 비난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개는 엇비슷하게 전망해서 같이 틀린다. 전망에 대한 투자자와 경영자의 수요가 꾸준히 있어 경제학자중에서는 인기를 얻는 혜택을 누리나 무엇을 해야하는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능은 약하다.

둘째는 그리스(Greek) 이코노미스트다. 이른바 실증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경제학자로 학계에 많다. 이들은 경제현상의 원인이나 변수들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알파, 베타, 감마, 델타와 같은 그리스 문자가 잔뜩 들어간 수학 방정식을 즐겨쓴다. 컴퓨터를 활용하여 답을 얻지만 보통 가정한 것과 일치하는 답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모델을 이리 저리 쿠킹해서 원하는 답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의 어떤 경제학자는 “소세지 만드는 것과 경제학자가 통계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볼 것이 못된다”라고 점잖게 충고한 적도 있다. 결론을 빼고는 일반인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따분하여 대중적인 인기는 별로 얻지 못한다.

셋째는 정책사업가 또는 정책제안자(Policy Entrepreneur)들이다. 주로 정치가나 정책당국자 옆에서 경제정책 솔루션을 개발, 제안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흔히 'ooo 캠프', 'ooo사단‘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권력을 쥔 정치인, 관료들과 가깝게 있어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가장많이 행사할 수 있는 부류나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인지 항상 도마위에 오른다. 이들은 선거철에 특수를 누린다. 선거철에는 재벌, 중산층, 서민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잘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정치 마법사를 찾기 마련이어서 그것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정치인들이 정책사업가를 꼭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여야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고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경제문제는 뒷전이다. 대통령 후보간의 지지율도 이미지나 스타일 차이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여야 두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경제정책도 정서상의 차이외는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논의되는 이슈도 재벌개혁, 공기업민영화 등 이미 나온 것들을 울궈먹는 수준이다.

이회창, 노무현 대통령 후보들 진영에 실력있는 정책사업가들이 없어 그런지 두 후보가 경제문제가 승부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어쨋든 제대로 된 경제이론과 철학위에서 설득력있게 디자인된 경제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보기힘들다. 부정부패, 소득불균형, 신용불량자 문제 등 경제의 밑바닥에 있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성찰, 한국경제를 기업하기 좋고 부패없는 나라로 업그레이드할 비전을 줄 아이디어 맨들이 한국에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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