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도 반등

[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도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2.09.05 05:49

[뉴욕마감]나스닥 2%↑, 다우도 반등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9월의 악몽을 상기시킨 지 하루 만인 4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뉴욕 증시는 전날 S&P 500 지수가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이후 최대 폭 떨어지는 급락세로, 연중 가장 부진했던 불안한 9월의 예고하는 듯 했었다.

이날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증시는 오후들어 자동차 업체들의 8월 판매 급증 등의 호재가 나오자 반발 매수세가 속속 등장, 오름폭을 곧바로 늘려나갔다.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고, 반도체 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괜찮았던 점도 반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은데다, 다음날 인텔의 실적 중간 전망, 6일 실업률 발표 등 변수들이 남아 있어 시장은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또 이라크에 대한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감도 여전한 상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시점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한 후 테러 사태 1주년 다음 날인 12일 유엔 연설에서 이라크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낮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예상을 웃도는 8월 판매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도 상향하면서 지수는 오후 1시30분께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다우지수는 결국 117.07포인트(1.41%) 오른 8425.12를 기록, 8400선은 회복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7포인트(2.25%) 급등한 1292.31로, S&P 500 지수는 15.39포인트(1.75%) 상승한 893.4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은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고, 달러화는 증시와 보조를 맞춰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쳤던 유럽 증시는 런던은 하락하고 프랑스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세를 촉발했던 도쿄 증시는 19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4000만주, 나스닥 14억47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으나 그리 많지는 않았다.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 보다 많은 가운데 상승 종목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은 각각 75%, 79%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였다. 이날 오전까지는 금융 등이 부진했으나 오후 증시가 반등하면서 대부분 오전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 오른 290.27을 기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2.23% 하락했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5일 순익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은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1.5% 반등했고, 경쟁업체 AMD도 3.15% 올랐다. 전날 리먼 브러더스에 이어 메릴린치와 CSFB도 인텔에 대한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실적 목표를 달성한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7% 상승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분기 순익이 주당 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5%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7월 건설투자가 전달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0.5%의 감소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이다. 6월 건설투자는 당초 2.2% 감소에서 1.7% 감소로 수정됐다.

또한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호조는 초미의 관심사인 소비가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돼 분위기를 밝게 했다. GM은 8월 북미 지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미국 2위 업체인 포드도 8월 판매가 12% 늘었고,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24% 급증했다. GM은 0.4%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포드와 다임러는 각각 1%, 4% 상승했다.

이런 호재에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 우려가 여전해 이날은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게 더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였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짐 펄슨은 "무소식이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 하루"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 딥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모간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이런 위언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재차 밝혔다. 그는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제너럴 일렉트릭은 ABB의 금융 부문을 23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 속에 0.84% 올랐다. 반면 필립모리스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3.4%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부정적인 코멘트가 계속됐으나 반등했다. CSFB는 베어스턴스와 모간스탠리의 올 하반기 및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전날 푸르덴셜 증권으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았던 씨티그룹은 3.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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