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다시 랠리"..주간 2주째 ↓

[뉴욕마감] "다시 랠리"..주간 2주째 ↓

정희경 특파원
2002.09.07 06:08

[뉴욕마감] "다시 랠리"..주간 2주째 ↓

[상보] "오랜만의 호재였다." 경기 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혔던 뉴욕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괜찮은 것으로 드러나자 급반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실적 경고가 그다지 충격을 주지 않은 점도 블루칩을 포함한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거래량이 여전히 부진했고, 이라크전 우려로 유가와 금값이 상승해 시장 전반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특히 내주 9.11 테러 사태 1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어 추가 테러 위협 등으로 경계감이 앞서는 상태다.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다우지수의 적정가가 5000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채권에 비해 고평가 됐으며, 수익률이 채권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3.50포인트(1.73%) 상승한 8427.20으로 장을 마쳤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30포인트(3.54%) 급등한 1295.30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4.77포인트(1.68%) 오른 893.92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그러나 노동절 연휴로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 금주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2.7%, S&P 500 지수는 2.4% 각각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1.5% 내려갔다. 이로써 3대 지수는 2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호재는 금주 최대 관심사였던 8월 고용지표였다. 노동부는 개장전 8월 실업률이 5.7%를 기록, 전달의 5.9% 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9%를 밑도는 것이다.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도 기대치에 부응하는 3만9000명 증가했고, 전달의 경우 당초 6000명에서 6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존 행콕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업수당 신청자 등 관련지표들이 실업 증가와 더블 딥을 시사했다"며 "이날 발표는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자가 감소했더라면 소비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시장에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인텔이 전날 장 마감 후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어서 급등한 것도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인텔을 필두로 마이크로 소프트와 IBM이 강세를 보였고, 이는 블루칩과 기술주 전반을 견인했다.

고용지표들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6% 오른 288.47을 기록했다. 인텔은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수익률'로 상향한 가운데 7.35% 급등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7.2%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2% 상승했다. 반면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0.4% 하락했다.

블루칩들은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코멘트에서도 힘을 얻었다. 화학업체인 듀퐁은 베어스턴스가 순익 전망치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며, 투자 의견을 '매력적'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 5.15% 상승했다. 베어스턴스는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3분기와 4분기 순익 전망치를 높였고, GM은 3.3% 올랐다. GM은 이틀전 3분기와 연간 순익 목표를 상향조정했었다.

월마트는 8월 동일점포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3분기와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을 재확인한 가운데 3.5% 상승했다. 주택용품 업체인 홈 디포는 CSFB가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투자 의견을 높이면서 3.5% 올랐다.

반면 텔레콤 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UBS워버그가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여파로 7.3% 급락했다. 워버그는 미국 무선통신 시장이 3분기 부진하며 연말까지 추가 감원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도 루슨트의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이밖에 필립모리스는 2위 담배업체인 RJ 레이놀즈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약세를 보이자 3.45% 동반 하락했다.

한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3.91%에서 4.02%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18.24엔에서 118.49엔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99.32센트에서 98.13센트로 밀렸다.

국제 유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지지 분위기 조성에 본격 나서면서 시장 수급 불안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한때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63센트 오른 29.61센트에 거래돼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도 급등, 12월물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70 달러 상승한 321.50으로 마감, 6주래 최고치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 올랐다. 파리의 CAC 40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각각 3.42%, 3.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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