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 나스닥 1.2% 하락

[뉴욕마감]"혼조" 나스닥 1.2%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2.09.17 06:47

[뉴욕마감]"혼조" 나스닥 1.2% 하락

[상보]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고백의 시즌'이 불안해졌다. 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 잇단 실적 부진 경고의 부담으로 혼조세로 올 38번째 주의 첫날을 시작한 것. 이날 제2의 걸프전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든 가운데 유태인의 명절인 속죄일(욤키퍼)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기술주들은 반도체 주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블루칩은 보잉이 노조의 파업철회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반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7.49포인트(0.81%) 상승한 8380.18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4포인트(1.20%) 하락한 1275.8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막판 오름세로 전환, 1.29포인트(0.15%) 오른 890.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상무부는 7월 기업 재고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3%는 물론 전문가들이 예상한 0.2%를 웃도는 수준이다. 재고가 이로써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재고를 늘릴 만큼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9억8600만주, 나스닥 10억8800만주에 그쳤고, 두 시장 모두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하락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뉴욕거래소 55%, 나스닥 82%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정유, 금 등 경기 방어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등은 특히 부진했다. 반도체주들은 실적 악화 경고와 등급 하향의 여파로 급락,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3% 떨어진 269.22를 기록했다. 편입 16개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 2.7% 각각 떨어졌다.

이날 메릴린치는 PMC 시에라,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등에 대해 통신장비업체의 잇단 경고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여파로 두 회사는 각각 8.2%, 2.5% 떨어졌다.

앞서 싱가포르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4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 6.7% 떨어졌다.

반면 항공 및 방위주들은 선전했다. 보잉은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4.6% 상승했다. 또 보잉과 함께 다우 지수에 편입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하니웰 등도 모두 상승했다.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해군으로부터 32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획득했다는 발표와 함께 4.3% 급등했다.

또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전 회장인 잭 웰치에 대한 퇴직 보상금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3.14% 상승했다. 잭 웰치는 퇴직후 맨해튼 아파트와 전세기 등을 이용하는 등 과도한 혜택을 얻은 것으로 비난을 받았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주 보험사를 상대로 엔론 등에서 본 피해를 보상받으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2% 하락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엔론 등의 거래에 따른 피해액 10억 달러 가량을 요구했었다. 이날 리먼 브러더스는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편 이라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주말 '유엔의 동의'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미군에 자국 기지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유엔의 동의 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영국 인도양 공군기지에 스텔스 전폭기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채권은 3일째 랠리를 했고, 달러화도 강세였다. 채권의 경우 미국 최대 주택금융 제공 기관인 패니매가 헤지 차원에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랠리의 배경이었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말 3.91%에서 3.87%로 하락했다. 30년 물의 수익률은 7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급등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22.27엔에 거래되며 122엔대를 넘어섰다. 유로화는 97.23센트에서 97.03센트로 하락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혼조세였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91% 오른 반면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5% 하락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1.6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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