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사흘째 하락
[상보]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기업들의 잇단 실적 경고에 주식시장은 활력을 잃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블루칩과 기술주들의 실적 경고 합창에 무릎을 꿇었다.반발 매수와 숏커버링에 장 막판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15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8000선 마저 위협을 받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마감 1시간을 남겨 놓고 상승 반전했으나 막판 이를 반납, 35.10포인트(0.43%) 떨어진 8172.45를 기록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주가 보합권에서 버텨준 데 힘입어 초반 급락세는 극복했으나 시종 마이너스권에 머물렀고, 7.81포인트(0.62%) 떨어진 1252.13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다우 지수와 비슷한 시점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하락 반전, 4.06포인트(0.46%) 떨어진 869.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틀째, 나스닥 지수는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증시가 반짝 반등한 것은 반도체, 제약, 생명공학, 헬스케어 부문 등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숏커버링이 가세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예고 시즌이 예상대로 험난한 것으로 속속 확인돼,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퍼시픽 그로스 에쿼티의 대표인 스티븐 매소카는 "매도가 지나쳐 과매도 종목을 중심으로 일시 반등했다"며 "시장의 주된 이슈는 혼란스런 경제여서 불규칙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 분석가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과매도 시장에서 전형적인 현상인 숏커버링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상승 촉매가 없다는 기조는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거래량은 막판 등락으로 뉴욕증권거래소 14억8900만주, 나스닥 15억3400만주로 전날 보다 늘어 났다. 그러나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많았고,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 68%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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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반발매수세가 몰린 생명공학, 제약, 설비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항공, 금융 네트워킹 등은 부진했다. 반도체주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막판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9% 떨어진 262.79를 기록했다. 노벨러스 시스템즈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장비주들이 상승했으나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1.8%, 2.6% 하락했다.
실적을 경고했던 업체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전날 장 마감후 부실 여신 증가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전분기 수준을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고 직후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AG 에드워드는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이 여파로 JP 모간 체이스는 낙폭은 줄였으나 5.15% 떨어졌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도 타격을 받았다. UBS 워버그가 3.4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고, USB 파이퍼 제프레이도 올해와 내년 주당 순익 전망치를 낮춘 여파다. JP모간 체이스의 실적 악화 요인이 씨티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이런 부정적인 평가로 씨티는 2.3% 하락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전날 6~8월 분기 순이익 목표는 달성했으나 매출이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고 발표, 7.8% 하락했다. 오라클은 기업들의 투자 재고를 고대하고 있으며, 시장 여건이 매출을 계속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의 릭 서랜드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악재가 소멸했다고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경기 회복세 둔화 여파로 소프트웨어 업종이 내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벨 시스템즈는 부진했으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네트워킹주는 지난 주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 부진 경고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루슨트는 이날 6% 급락한 94센트로 마감, 1달러선이 붕괴됐다. 노텔 네트웍스도 7% 떨어지며 81센트를 기록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1.9% 하락한 12.2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항공주들은 메릴린치가 올해와 내년 업종 순익 전망치를 낮추는 한편 2004년이전까지는 순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 여파로 급락했다.
반면 베어스턴스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 힘입어 1.56% 상승했다. 또 이스트만 코닥은 하반기 순익과 연간 현금 흐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 올랐다.
이밖에 제너럴 일렉트릭은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데다 BOA 증권이 순익 전망치와 목표가를 낮춘 여파로 1.3% 떨어졌다. 논란 끝에 매각을 포기한 허쉬는 BOA 증권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춘 것과 맞물려 11.9% 급락했다.
한편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7월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줄어든 345억 달러로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무역 적자는 371억 달러였다. 또 노동부는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소폭 높은 0.3% 상승했다고 밝혔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날 채권은 혼조세 였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가 19일 일본서 열리는 각료회담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6센트 오른 29.58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97% 떨어진 3865.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9% 하락한 3000.98로 30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5% 이상 급락했다 4.88% 내린 3128.61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300지수는 3.7% 내린 863.22로 마감, 지난 7월 기록했던 5년래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