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가 없다" 4주째 하락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4주 연속 하락했다. 불안한 경제 회복세, 멀어지는 기업 순익 개선, 증폭되는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3대 악재에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9월이 통상 부진했으나 경제와 순익 등 펀더멘털이 이른 시일 내에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3년 연속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제지표 가운데 일부가 호전됐으나 주택 착공이나 고용 등은 악화된 상태다. 기업 순익도 지난 주 하니웰을 시작으로 맥도날드, JP모간체이스, EDS, 오라클, 듀크에너지 등이 연일 부진을 경고하고 나서, 회복의 시계가 좁아 졌다. BOA 투자관리의 매니저인 톰 애링턴은 "증시 여건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막 시작된 실적 예고 시즌이 좋지 않고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를 비롯,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올들어 20% 이상 급락하며 모두 공식적인 '침체'로 편입됐다.
다우 지수는 19일(현지시간) 2.8% 급락하며 8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20일 소폭 반등했으나 80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43.63포인트(0.55%) 오른 7986.02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63포인트(0.38%) 상승한 1221.08을, S&P 500 지수는 2.07포인트(0.25%) 오른 845.3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3.9%, S&P 500의 경우 5% 급락해 지난 7월 19일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도 4월 26일 이후 최대폭인 5.5%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하락세를 4주째로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7월 23일 저점에서 8월 22일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증시는 이날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를 맞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시소게임을 벌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7800만주, 나스닥 17억8600만주로 평소 보다 3억 주 이상 증가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퀄컴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증시는 그러나 듀크에너지의 실적 악화 경고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등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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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에너지는 올해와 내년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 4.7% 하락했다. 듀크 에너지의 고백은 앞서 18일 EDS가 업계의 투자 위축으로 하반기 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것과 함께 '고백의 시즌'을 어둡게 만들었다. 전날 8월 주택 착공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예상보다 적은 폭 줄어든 것도 이날 까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EDS는 전날 51% 폭락했으나 이날 3.43% 반등했다. 하니웰도 3.23% 올랐다.
모간스탠리의 투자 전략가 바톤 빅스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지만 미국 경제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에 따른 주택 경기 호전을 한 이유로 제시했으나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제지와 텔레콤 등이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항공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2% 떨어진 248.87을 기록했다. 베어스턴스가 내년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 경고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 급락한 13.87 달러로 마감했다. 베어스턴스는 D램 수요 반등 기대가 꺾이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분기 손실폭을 주당 20센트에서 21센트로 높이는 한편 내년의 경우 주당 26센트의 순익에서 2센트의 손실로 수정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가를 30달러에서 15달러로 낮춘 여파로 7.3% 떨어진 15.78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퀄컴은 하반기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밝은 전망을 제시한 덕분에 9% 급등했다. 퀄컴은 이날 기술주의 하락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AG 에드워즈는 퀄컴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고, BOA 증권은 이번 분기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높였다.
이밖에 베어스턴스가 단기 성장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낮춘 이스트만 코닥은 4% 하락했다. 보잉은 메릴린치가 목표가와 함께 2006년까지의 순익 전망치를 낮추었으나 2.7% 상승했다.
한편 달러화는 상승한 반면 채권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23.41엔으로 전날의 121.15엔 보다 급등했다. 유로화는 98.21센트에서 98.14센트로 소폭 밀렸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3.78%로, 30년물의 경우 4.75%로 각각 하락했으나 2년 물은 1.92%로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더블 위칭, 트리플 위칭 등으로 불규칙한 흐름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2% 상승한 3860.10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24% 떨어진 2890.32로 마감했으나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0.8% 오른 3031.39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