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6년래 최저, 다우 113p↓

[뉴욕마감]나스닥 6년래 최저, 다우 113p↓

정희경 특파원
2002.09.24 05:50

[뉴욕마감]나스닥 6년래 최저, 다우 113p↓

[상보] "떨어지는 칼날은 붙잡지 않는다."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경고와 경제지표 악화가 9월의 마지막 주를 여는 23일(현지시간) 변함없이 출현했다. 이들 악재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매수 의욕을 상실해 갔다. 이날 세계 최대 광통신 장비업체 JDS 유니페이스가 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했고, 8월 경기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1200선이 붕괴되며 7월 24일의 장중 저점(1192.42)도 하향 돌파, 6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이 지수는 막판 1192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결국 36.16포인트(2.96%) 급락한 1184.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96년 9월 12일이후 최저치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7800선을 밑도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 지수 역시 막판 7900선을 되찾았으나 다시 밀려 113.87포인트(1.43%) 떨어진 7872.15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최근 5일장의 사흘간 세자리수 하락하는 기록을 세웠다. S&P 500 지수도 11.69포인트(1.38%) 하락한 833.70으로 마쳤다. 다우와 S&P 500지수는 7월 23일의 연중 최저치와의 격차를 각각 170, 36포인트로 좁혔다. 두 지수의 7월 24일 장중 저점은 7489.50, 775.68 등이다.

증시가 급락하자 채권은 이상 랠리를 보이며 수익률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또 유가는 이라크가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 증시의 부진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도 악재가 됐다. 지난 주 다우 8000선 붕괴 여파로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약세였고, 유럽 증시는 독일 DAX 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 증시의 3대 악재인 실적 부진, 경제 회복세 둔화, 이라크전 전운 등은 진정되기 보다는 악화되는 양상이었다. 우선 JDS 유니페이스가 실적 경고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실망이 증폭되며 순익 전망이 점차 어두워졌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700만주, 나스닥 14억400만 주등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23대 7, 나스닥 25대 8 등의 비율로 하락 종목이 많았다. 나스닥 시장에서 52주 신저가 종목은 328개에 달한 반면 신고가 종목은 12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네트워킹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 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1% 급락한 236.19를 기록했다. 순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 장비업체들이 특히 부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6.2%, 6.4% 떨어졌다.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9% 급락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5% 하락했다.

실적 부진 우려도 기술주와 블루칩 전 분야로 확대됐다. JDS 유니페이스는 텔레콤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9월말까지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 11.7% 급락했다. 경쟁업체인 노텔도 10% 떨어졌다. 또 스프린트는 스프린트PCS 부문이 고객 기반이 약하고,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순익 전망을 낮춰 잡아 스프린트 PCS는 6.2% 하락했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9월 매출 증가율이 당초 제시한 4~6%에서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3.8% 떨어졌다. 또 메이시와 블루밍스데일 백화점의 모기업인 페더레이티는 비슷한 부진을 예고하면서 3%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 루슨트 테크놀로지, 하니웰, 오라클, EDS 등의 경고에 뒤이은 이들 기업의 부정적인 전망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이나 순익 기대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달 초 16.6%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 전략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 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S&P 500 기업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50달러에서 47.50 달러, 내년의 경우 58달러에서 55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그는 이어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도 1050로 낮춰 잡았다. 그는 연초 S&P 500지수가 120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운드 뷰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 컴퓨터 업체인 델, 게이트웨이, 애플 등의 순익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델 컴퓨터는 각각 4.7%, 2.6%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는 피플 소프트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BEA시스템즈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의 순익 및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3분기는 물론 4분기의 정보기술(IT) 투자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계열 살로먼 스미스바니가 지난해 파산한 윈스타에 대한 장밋빛 보고서로 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는 발표속에 2.6% 상승했다.

한편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3~6개월 후의 경기를 읽을 수 있는 이 지수는 하락세를 3개월로 이어갔다. 특히 항목별 지수 역시 부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콘퍼런스 보드의 이코노미스트 켄 골드스타인은 "연악한 회복세가 멈추는 것은 물론 소비가 위축될 조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에서는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가 4.69% 떨어지며 2921.92로 마감, 3000선이 붕괴됐다. 이는 5년 반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3% 떨어진 3739.40으로 6년래 최저치를, 파리의 CAC 40 지수는 3.34% 내린 2794.31로 97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300 지수는 1.9% 하락, 97년이후 5년래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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